천원 더 주고도 ‘공정무역’ 커피 찾는 이유
천원 더 주고도 ‘공정무역’ 커피 찾는 이유
  •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4.05.13 16:25
  • 수정 2014-05-15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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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판매자 모두 웃는 ‘착한 소비’ 확대
공정무역 시장 규모 130억원대 매년 증가

 

지난 10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비영리 재단법인 아름다운커피가 시민들에게 공정무역 커피와 초콜릿을 홍보하고 있다. 국내에 공정무역이 본격 도입된지 12년이 지나면서 공정무역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인식으로 인해 시장 규모는 130억원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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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비영리 재단법인 아름다운커피가 시민들에게 공정무역 커피와 초콜릿을 홍보하고 있다. 국내에 공정무역이 본격 도입된지 12년이 지나면서 공정무역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인식으로 인해 시장 규모는 130억원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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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커피

직장인 김현정(32)씨는 매일 출근하면서 서울 마포구에 있는 카페 트립티에 들러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산다. 주변에 많은 카페가 있지만 김씨는 한 곳에만 출근 도장을 찍는다.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예전엔 회사 가까이에 있는 2500원 짜리 커피를 마셨는데, 제가 먹던 커피가 농민들에게 대가를 제대로 주지도 않고, 어린이 노동 착취까지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런 현실을 알고 난 뒤에는 1000원 정도 비싸도 공정무역 커피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값싸고 질 좋은 물건을 찾던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조금 비싸더라도 의미 있는 제품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특히 착한 소비 또는 윤리적 소비라 지칭되는 공정무역(fair trade) 상품은 저개발국을 돕고 환경도 살릴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년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저개발 국가의 농민들은 수확한 작물을 열심히 팔아도 가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다국적 기업에서 헐값에 제품을 수입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도 노동 착취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공정무역이다. 공정무역은 경제적으로 소외되고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는 저개발 국가의 생산자들에게 시장에서 정당한 몫을 얻고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5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또 공정무역은 생산자의 성별 구분 없이 정당하게 평가된 노동의 대가를 지불받는 성평등 원칙을 지키고 생산자의 역량을 강화해 자립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공정무역 판매액은 2011년 국제공정무역인증기구(FLO) 기준으로 약 49억 유로(7조1000억원)다. FLO에 따르면 공정무역에 참여하는 생산자들은 66개국에서 120만 명이 넘고, 그들의 가족까지 합하면 전 세계 약 750만 명이 실질적으로 공정무역의 혜택을 보고 있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공정무역 상품이 선보인 것은 지난 2000년대 초반이다. 초콜릿과 커피의 달콤 쌉쌀한 맛 뒤에 숨겨진 슬픈 현실을 알게 된 소비자들이 늘면서 국내 공정무역 시장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아이쿱 생협, 아름다운가게 등 공정무역 상품을 취급하는 7개 기관에 따르면 공정무역 매출 규모는 2009년 54억원, 2010년 76억원, 2011년 100억원, 2012년 130억원으로 추산된다. 공정무역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단체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처럼 공정무역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경제규모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2012년 아름다운가게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공정무역에 대해 모른다’고 답한 비율이 65.3%에 달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정무역 관련 단체들은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세계 공정무역의 날’이었던 지난 5월 10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비영리 재단법인 아름다운커피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공정무역과 공정무역 제품을 홍보하고, 커피와 카카오 생산지의 현실을 알리는 교육을 실시했다. 황희성 옹호사업팀 팀장은 “한국에서 공정무역에 대한 인지도는 비교적 높아졌지만, 아직 대중의 인식과 참여도는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이번 캠페인으로 공정무역 커피와 초콜릿이 생산자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함께 생각해보고 일상적 소비를 통해 공정무역 운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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