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도를 전제로한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의 말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일부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출입 정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청와대 기자단 간사들은 이날 '비보도'를 깨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을 보도한 언론 '오마이뉴스' '경향신문'에는 출입정지 63일, '한겨레'에는 기자실 출입정지 28일, '한국일보'에는 출입정지 18일을 내렸다고 각 언론사에 통보했다.
기자단 간사들은 종합지·경제지·인터넷언론·방송·지역신문 출신 기자 7명으로 구성되며 이들은 취재기자 60명을 비롯해 청와대에 상주하는 180여명의 기자들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를 받은 언론사는 청와대가 제공하는 자료를 일체 받을 수 없게 된다.
이에 일부에서는 평등하게 취재해야 할 기자들 사이에도 서열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청와대 기자단'들이 대한민국 정부의 핵심인 청와대를 제대로 감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로선 기자단 내부에서 일어난 징계이기 때문에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여길 수 있으나, 일부 언론사 기자들에게만 제한된 취재를 허용했다는 점에서 '언론 통제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민 대변인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16일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희생자 가족들이 모인 진도 실내체육관 의료용 탁자에서 컵라면을 먹다 포착돼 언론에 고스란히 보도된 것과 관련, "라면에 계란을 넣은 것도 아니고 끓여 먹은 것도 아니다. 쭈그려 앉아서 먹은 건데 팔걸이 의자 때문에…"라는 말을 청와대 출입 기자단들에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 민 대변인은 '비보도'를 요청했지만 일부 언론들은 이를 깨고 보도했다. 이후 민 대변인은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 오르내리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누리꾼들은 "공안정부네. 잘못을 꾸짖으면 사과를 하면서 앞으로 안 할 거라는 다짐이 나와야지 보복을 하다니(gamj****)" "결국 언플하는 정부며 꼬붕하는 언론사며(blue****)" "국가적 재난을 대하는 대변인의 마인드가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꽃 같은 어린 생명이 죽었는데(lawt****)" "온나라를 국제적으로 망신시킨 윤창중은 어디로 빼돌리고 엄한데서 권력남용과 언론탄압인지(silv****) 이란 부정적인 의견과 "이건 아니지 먹는 걸로 까냐(2eme****)" "국가란 무엇일까(slaw****)" "약속을 어겼으면 제재를 받는 게 당연(lara****)" "계란이 사람잡네(mrsi****)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