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방송 없었지만 75명 학생 구조
구조자 증언 토대로 의사자 지정 추진

 

7일 경기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분향을 하고 있다. 분향소에는 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교사·학생, 일반인 승객들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dosage for cialis sexual dysfunction diabetes cialis prescription dosage
7일 경기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분향을 하고 있다. 분향소에는 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교사·학생, 일반인 승객들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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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4월 16일 침몰한 후 세월호 구조자 수는 8일 현재 172명에서 변동이 없다. 배 안에 가장 많이 타고 있던 단원고 학생과 교사는 338명 중 75명만 구조됐다. 다들 선장의 탈출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교사들도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위험을 감지한 일부 교사들은 물이 차오르는 배 아래로 급하게 내려갔다. 대부분 탈출이 용이한 4·5층에 머물러 있었지만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 걸고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침몰 초기 나온 증언으로 의사자 추진이 진행되고 있는 남윤철·최혜정 교사 외에도 체육교사 고창석, 화학교사 김응현·김초원, 역사교사 이해봉, 사회교사 양승진·박육근, 일본어교사 유니나, 국어교사 전수영씨 등이 당시 학생들을 구조하러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5반 담임인 이해봉 교사의 시신은 사고 20일째인 5월 5일 인양됐다. 그는 생전에 한국 문화를 외국에 알리는 동아리 ‘반크’ 지도교사로 활동했다. 제자들 말에 따르면 이 교사는 학생들의 인생관과 생활방식을 존중해주는 인기 교사였다. 특히 시사에 관심이 많아 교과서 내용을 현 시점에 맞게 설명해줘 존경을 받았다. 학생들은 생전에 그를 ‘방과 후 학생들과 농구를 하며 스스럼없이 지낸 교사’ ‘게임하는 걸 좋아해 학생들과 스타크래프트나 애니팡을 함께 하던 좋은 교사’로 기억하고 있다. 

담임을 맡지 않았던 고창석 교사도 끝까지 학생을 구하려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구조된 학생들에 따르면 고 교사는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제자에게 주며 탈출을 도왔다. 한 학생은 “고 선생님이 배에서 탈출하라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며 탈출을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고 교사의 대학 동기는 “성격이 좋고, 인정이 많아 매년 선후배 친선 운동을 통해 교직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며 아쉬워했다. 고 교사와 강원 양양중고등학교 동문인 시인 최종한씨는 출판기념회를 ‘세월호 희생자 돕기 출판회’로 지난 2일 치렀다. 

2학년 부장인 박육근 교사 역시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탈출시키고 배 안으로 들어갔다가 결국 주검으로 돌아왔다. 2012년 스승의날에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던 그는 지난해 안산 선일중에서 단원고로 전입했다. 박 교사의 선일중 제자들은 단원고를 찾아 박 교사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편지를 남겼다. 그중 올해 재수를 하고 있는 임승현군은 선생님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촛불 행사를 직접 조직했다. 그는 “중학교 때도 학생들을 아끼던 분이라 아이들 탈출을 끝까지 돕다가 배에 갇혔을 것 같았다”며 흐느꼈다. 

정의로운 참스승들의 행동에 지방자치단체별로 이들의 의사자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신청서를 제출한 지자체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의사자 지정 여부를 알게 된다. 현재 지자체들은 이들의 행동을 목격한 구조자들의 증언을 모으고 있다. 이들이 의사자로 지정되면 심사를 거쳐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고 유가족에게는 보상금과 의료급여, 교육지원 등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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