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우리 사회 리더 없는 게 가장 큰 문제"
단원고 앞 꽃집엔 카네이션보다 하얀 국화가 더 많아
유족들 ‘특검 및 국정조사’ 요구하며 분향소 입구서 침묵시위

 

석가탄신일인 6일 오전 충북도청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 도로변에서 나들이 나온 가족이 생환 기원의 상징인 노란 리본을 달고 있다.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free prescription cards cialis coupons and discounts coupon for cialis
석가탄신일인 6일 오전 충북도청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 도로변에서 나들이 나온 가족이 생환 기원의 상징인 노란 리본을 달고 있다.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free prescription cards cialis coupons and discounts coupon for cialis
ⓒ뉴시스·여성신문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날(15일)은 가족의 소중함, 스승과 제자 관계를 되새기고 서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날. 그러나 세월호 사고 이후 안산에는 가족의 의미를 기억하는 일이, 학교에서 선생님과 제자가 마주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힘겹다.

5월 6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가는 길은 지하철에서부터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 분향소와 가까운 고잔역에 다다르자 '합동분향소로 가시는 분들은 이 역에서 하차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방송이 나왔다. 함께 내린 이들은 대부분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었다. 안산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마다 버스 앞에 '세월호 희생자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려 도시는 더 쓸쓸해 보였다.

화랑유원지 내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입구에 12명의 유족들이 입에 마스크를 쓴 채 각자 손글씨를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었다. 이들은 침묵했지만 손에 든 플래카드로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 '생명보다 귀한 것이 무엇입니까?', '아이들이 웃을 수 있게 진실규명을 바랍니다', '내 아이가 보고싶어 피눈물 납니다', 'Please find until escaping the last one(마지막 아이를 구출할 때까지 찾아달라)' 등 영문으로 쓰인 호소 문구도 있었다.

유가족들은 분향을 마치고 나온 조문객들에게 "서명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하며 종이를 나눠주기도 했다. 유가족 일동이 낸 A4용지 한 장에는 "제 아이들이 하늘에서나마 다 같이 활짝 웃을 수 있도록 사고 진상 규명을 해주세요. 그럴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힘을 실어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유가족들은 이번 세월호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했다. 서명은 100만 명이 될 때까지 할 예정으로 조문객 대부분은 나올 때 서명 부스에서 서명을 했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이들 80%는 가족 단위였다. 간간히 교회나 성당에서 온 단체도 있었으나 대부분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젊은 부부, 10대 자녀와 부부, 나이 지긋한 노년의 부부들, 삼삼오오 친분 있는 엄마들끼리 온 모습이었다. 분향소 밖으로 나온 엄마들의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 비치된 휴지를 뽑아 연신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침몰사고 특검 도입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합동분향소 입구에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들이 들어가고 있다.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침몰사고 특검 도입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합동분향소 입구에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들이 들어가고 있다.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뉴시스·여성신문

"엄마에게 자녀는 전부. 엄마가 나서야지 누가 나서나"

경기도 시흥에서 고2 딸과 찾은 46살 여성은 "엄마에게 자녀는 전부"라며 "저희야 이렇게 눈물을 흘려도 결국 자기 생활로 돌아갈 텐데 그분들이 평생 살면서 힘들어 하실 것 아닌가요. 실종자라도 빨리 찾기를 바란다"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옆에 서 있던 고2 딸이 연신 엄마의 등을 쓰다듬었다.

서울에서 온 45세 여성은 "끔찍하고 화나고 가슴이 아프다"며 "분향소에 걸린 사진을 보니 아이들이 어쩌면 다 저렇게 예쁠까. 부모님들이 저 아이들 때문에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싶더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뿌리박힌 썩은 방식을 보면서 다시 이런 사고가 없으리란 보장이 없잖나. 어딘가 또 썩은 부분이 있을 텐데 이번에라도 대응방식에서 (잘못된 점은) 뿌리를 뽑기 위해 움직이고 있고 저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 엄마들이 움직여야지 이번 일에 누가 움직이겠나"라고 반문했다.

안산 주민이라고 밝힌 50대 여성은 "우리 지역의 어린 아이들이 너무 많이 희생됐다. 저도 애가 중3"이라며 "전 이번 일이 진상 규명이 돼야 한다고 본다. 반복돼선 안 되는 일"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안양에서 왔다는 46살의 또 다른 여성은 "뉴스를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 지금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다 너무 불쌍하다"며 "죽은 아이들은 말을 너무 잘 들었다고 하고, 살아남은 아이들은 말을 안 들어서 살아남았다 이런 식으로 혹여 살아남은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까, 살아있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받을까 걱정된다. 어떻게 이들이 치유가 될지 생각만 하면 너무 아프고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엄마들의 분노와 움직임에 대해 "결국 정부가 사고 대응을 잘 못한 문제가 있다"며 "모든 일에 감정적으로만 치우쳐서 일을 하면 그것도 문제겠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 리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분향소 외부에 마련된 임시부스 중 한 곳에선 각종 상담과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었다. 최근 유족들이 '아직 실종된 자녀를 찾지도 못한 이도 있는데 무슨 심리 치료냐'라고 반발해서 소극적이나마 주민들과 찾아오는 유족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하고 있었다.

이 부스에 있던 한 상담사는 "상담한 여성들은 대부분 자신의 가정 일과 결합해서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며 "특히 초등학교 자녀를 둔 엄마들이 앞으로 애들 교육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단원고등학교 주변 편의점이나 꽃집에는 카네이션이 보이지 않았다. 5분 거리에 있는 꽃집은 가게 내부에 카네이션 화분 10여 개를 들여놓았을뿐 찾는 이는 많아 보이지 않았다. 5월이면 카네이션이 가장 잘 팔릴 때인데 꽃집 안에는 하얀 국화만 수북이 쌓여 있었다. 주인은 꽃을 정리하며 "오늘 모두 장례식장으로 가져갈 국화예요"라고 말했다. 6일 안산 시내 장례식장 3곳에서는 단원고 학생 6명과 교사 1명의 발인이 진행됐다. 가정의 달이 가족을 떠나보낸 안산 시민들에겐 잔인한 달이 됐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