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출산으로 산모 29만 명·영아 300만 명 사망
MDGs 시한 앞으로 6개월…목표치 가장 뒤진 항목
열악한 지원과 과중한 업무… 35만 명 조산사 더 필요
5월 5일은 세계조산사협회(ICM)가 정한 세계 조산사의 날이다. 산모의 99% 이상이 병원에서 출산하는 우리나라에선 조산사의 존재가 다소 낯설지만 산부인과 의사가 부족한 제3세계 국가에서 조산사는 여성 건강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존재이며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한 항목이기도 한 산모 사망률과 영아 사망률 감소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 1992년 처음 제정된 세계 조산사의 날은 출산 도우미인 조산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들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올해 세계 조산사의 날의 테마는 ‘조산사들이 한 번에 한 가정씩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다. 이는 산모와 태아의 삶을 구하는 조산사들이 가정과 지역사회, 그리고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다.
지난 5일 세계 조산사의 날을 맞아 유엔인구기금(UNFPA)은 세계조산사협회와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산모 사망률이 거의 절반으로 감소했으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분만은 15% 증가했다”면서 조산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유엔 통계에 따르면 매년 29만 명의 산모와 300만 명의 영아가 출산 과정 중 또는 직후에 사망하고 있다. 성명서는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4000만 명의 여성들이 전문가의 도움 없이 분만하고 있어 산모와 태아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새천년개발목표의 시한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금 목표치에서 가장 뒤져 있는 항목 중 하나인 산모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조산사에 대한 투자와 협력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수요를 충족시키고 양질의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35만 명의 조산사가 더 필요하다”면서 조산사 확충과 접근 확대 노력을 촉구했다. 열악한 지원 속에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많은 조산사들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조산사를 길러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시급한 실정이다.
세계 조산사의 날은 5일 세계조산사협회 회장의 개막 연설 동영상 발표와 함께 시작됐으며 하루 종일 트위터상에서는 관련 단체들이 주최하는 릴레이 채팅 이벤트가 계속됐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는 조산사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도 개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