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이 깔리는 최악의 산사태가 난 아프가니스탄이 ‘집단 무덤 선언’을 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산사태의 생존자 수색 작업을 하루만에 중단, ‘집단 무덤(mass grave)’ 선언을 하고, 4일 산사태 희생자를 기리는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고 BBC 등 외신들이 전했다.
앞서 2일 아프가니스탄의 동북부 바다크샨주(州) 아브 바리크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약 300가구 2천∼2천1백여명이 진흙더미에 묻혔으며, 추가로 구조를 위해 달려온 이웃마을 주민 등 600명 가량이 2차 산사태로 흙속에 묻혔다. 현재까지 확인한 사망자 수는 277명이다.
현지 관리들은 사고 발생 하루 만에 실종자 구조 작업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사고 현장으로 급파됐던 굴삭기 등 중장비들은 한 번 사용조치 되지 않은 채 철수했다. 당국은 중장비의 현장 접근이 어려워 사용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카림 칼릴리 부통령은 “흙 속에 매몰된 실종자 중 생존자가 없을 것이고,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수색을 계속하는 것은 무익한 일이다. 4천여 명에 달하는 이재민 구호에 중점을 두겠다”며 이라며 참사 현장인 아브 바리크 마을을 집단 무덤이라고 선언했다.
바다크샨주 샤 왈리울라 아디브 지사도 “수 톤의 흙더미 밑에 깔린 우리 형제자매가 모두 사망했기에 그들의 명복을 빌 뿐”이라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전했다.
이 사고로 집을 잃고 거리로 내몰린 이재민들은 약 4천여명에 달한다. 산사태에서 살아남은 수백 명의 이재민들은 추운 날씨 속에 거처도 없이 야외에서 이틀째 밤을 보내야하는 처지이며,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추가 산사태의 위험도 남아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