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당시 분향소에 온 할머니, 아무도 아는 이 없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9일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리던 할머니가 연출된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 장면은 박 대통령이 합동분향소에 도착한 뒤 유족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손수건으로 울음을 삼키며 뒤따랐고 해당 여성이 박 대통령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이 장면은 당시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현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할머니를 세월호 유가족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 유경근씨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조문과 관련 얘기하던 중 "분향소 안에 어떤 할머니 한 분을 같이 대동을 하고서 분향을 하고 사진을 찍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궁금해서 여쭸더니 어느 분이신가 하고 수소문을 해 봤는데 희한하게도 아는 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일 수도 있다. 그런데 알아보니까 우리 유가족 대표들이 팽목항이나 진도체육관에서 수많은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는 분이 아무도 없다. 그러면 도대체 어느 분하고 한 건지 이것도 좀 의문이 든다"면서 "실제 유가족이라면 실례가 되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분향소는 박 대통령의 조문이 알려지면서 오전 8시45분께 도착 한시간 전인 8시께부터 일반 조문객은 사실상 출입을 통제했다.
누리꾼들은 이와 관련 청와대가 대통령의 위로 장면을 찍기위해 일반인을 동원한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누리꾼들은 "유족 코스프레 할머니와 박근혜 지지자 할머니, 제 눈엔 동일 인물로 보이는데 말이죠. 동의하십니까?(@woo****)", "박근혜 대통령 조문 할머니 밝혀짐 ㅋㅋㅋ 박사모 할머니 이시군요 ㅎㅎ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brin****)", "대통령은 타인이 뒤에서 다가서는데도 놀라는 기색도 없이 자연스럽고. 그 유족 코스프레 할머니는 박근혜 지지자로 사진 찍힌 전력. 이게 다 우연이라고?(@blos****)" 등 의혹 어린 눈길을 보냈다.
청와대는 이에 "연출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연출을 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 아닌 것이 확산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연출을 할 수도 없고, 한다고 해도 밝혀지지 않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거듭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