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일본군‘위안부’는 충격적인 인권 침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5일 방한한 버락 오바마(52) 미국 대통령이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며 “충격적인 인권침해”라면서 일본이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안부들에게 행해진 것을 보면 엄청나게 악하고 나쁜 인권침해이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확실한 것이 알려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한국의 동맹국으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이런 큰 희생자와 사망자를 잃은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은 피해를 본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묵념을 제안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사고 후에 대통령이 직접 위로의 뜻을 전해주고, 구조함을 파견해 줘 우리 국민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애도의 의미로 백악관에 걸려있던 성조기와 심겨있던 목련 묘목을 전달했다. 목련 묘목은 세월호 참사 최대 희생자를 낸 경기 안산 단원고에 전달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는 군인이나 참전용사가 목숨을 잃었을 때 그들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국 국기를 증정하는 전통이 있다”며 “내가 가져온 이 미국 국기는 세월호가 침몰한 바로 그날 백악관에 게양됐던 국기”라고 설명했다. 묘목에 대해선 “이번 비극을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께 미국이 느끼는 깊은 연민을 전달하고자 한다”는 메시지를 첨부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대한제국 국새 ‘황제지보’와 어보를 포함한 인장 9점을 반환했다. 이들 문화재는 한국전쟁 때 참전한 미군이 덕수궁에서 불법 반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난해 11월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HSI)에 의해 압수된 후 반환이 결정됐다.

한편, 이날 오후 12시 30분 에어포스 원을 타고 경기도 평택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들러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국 장병을 추모했다. 이어 박상미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부 교수의 의전으로 경복궁을 관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인초청 행사와 등 일정을 소화하고 26일 한국을 떠나 말레이시아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