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간 인도네시아에서 ‘무궁화 유통’ 경영
국내외 나눔활동으로 지난해 국민훈장 수상

 

세계한인무역협회 김우재 회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세계한인무역협회 김우재 회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고향을 떠나 해외에서 성공하기까지 갖은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은 항상 조국을 염두에 두고 삽니다. 조국이 잘돼야 한다, 조국 때문에 우리가 성공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죠. 차세대까지 2만여 명의 월드옥타 회원들 모두가 세계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 제16차 세계대표자회의 및 수출상담회 개회식 당일인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월드옥타 김우재 회장은 세월호 참사로 실질적인 비즈니스 외 행사들을 최대한 줄이고 자숙하는 분위기로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애도의 뜻을 먼저 전했다. 2012년 11월 월드옥타 제17대 회장에 취임한 그는 세계 곳곳에서 사업을 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월드옥타 회원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제주도와 제주의 상품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도 등재돼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지금보다 더 큰 가치를 찾고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 청정지역 특산품을 우리 회원 비즈니스맨들이 하나씩 연결해 간다면 회원도 좋고 우리나라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월드옥타는 한국의 내수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전 세계로 마케팅을 연결하고 국내외 기업인들을 매칭해 멘토링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셈이다. 김 회장은 내년부터는 중소기업보다 더 규모가 작은 내수기업도 본격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항공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항공에서 10년간 근무했던 김우재 회장은 1977년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3년간 원목개발사업에 참여했다가 1980년 현지에 ‘무궁화 유통’이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음식 솜씨가 뛰어난 부인 박은주씨가 김치를 만들어 납품하면서 사업을 일으켰고 85년부터 인도네시아 전 지역에 식품을 납품하게 됐다. 그 후 ‘무궁화 유통’은 식품유통, 관광, 부동산, 건설까지 사업의 외연을 넓혀가며 30여 년간 인도네시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재 김 회장 부부의 아들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고, 김 회장과 부인 박은주씨가 공동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와 한국에서 한센인과 심장병 어린이 돕기, 장학금 지원 등 차세대와 지역사회 개발에 앞장서 온 이들은 부부 모두 국민훈장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부인 박 회장은 1995년에 국민훈장 석류장을, 김 회장은 지난해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각각 수상했다.

“한류의 원천은 월드옥타가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81년부터 33년간 그 많은 기업인들이 대한민국의 물건을 해외에 팔다보니 코리아 상품이 전 세계에 깔린 것입니다. 대기업보다 돈은 적지만 중소기업들이 숫자로 보면 더 많을 겁니다. 국가를 위해 이들이 전 세계에 뿌린 열정은 엄청나죠. 그 열정이 한류를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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