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경쟁 부문 18편 중 여성 감독 2편. 아시아 영화 1편뿐
제인 캠피온 심사위원장 취임에도 불균형 해소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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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7회 칸영화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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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1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67회 칸영화제 라인업이 발표됐다. 하지만 칸영화제 조직위의 여성 감독에 대한 외면 현상은 여전했다. 장편경쟁 부문에 오른 18편의 작품 중 여성 감독의 영화는 2편에 불과했다.

칸영화제가 여성 감독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은 매년 이맘때가 되면 불거지는 여성계의 이슈다. 그 비판은 장편경쟁 부문에 여성 감독 영화가 전무했던 2012년 극에 달해 영화제 현장에서 프랑스 여성단체의 거리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총 19편 중 단 1편만이 여성 감독 영화였던 지난해에는 영화제 기간 중 남성 영화인들의 여성 비하 발언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계속되는 비판을 의식한 듯 올해 조직위는 제인 캠피온 감독을 장편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에,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을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에 임명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조직위의 행동에 기대를 가졌던 여성 영화인들은 라인업 발표 후 “칸영화제의 성차별 문제는 여전하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조직위는 올해 영화제에 전 부문에 걸쳐 15명의 여성 감독이 등장한다며 여성 영화인들의 불만을 달래고자 했지만 여성영화 뉴스 ‘위민 앤드 할리우드’는 이를 “부풀려진 수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중 5명은 특별상영에서 소개되는 편집영화 ‘브릿지스 오브 사라예보’(Bridges of Sarajevo)에 참여한 여러 감독 중 일부이기 때문이다.

 

장편경쟁부문 2명의 여성감독 중 1명이며 유일한 아시아 감독인 가와세 나오미.
출처 : 여성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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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경쟁부문 2명의 여성감독 중 1명이며 유일한 아시아 감독인 가와세 나오미. 출처 : 여성신문 DB ** 1030호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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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경쟁 부문에 오른 여성 감독 영화 2편은 일본 감독 가와세 나오미의 ‘두 번째 창’과 이탈리아 감독 앨리스 로르워처의 ‘메라빌리에’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이 부문에 오른 유일한 아시아권 감독이기도 하다. 여성뿐만 아니라 아시아 영화에 대한 외면도 엿보이는 부분이다.

신인 감독을 대상으로 하는 비평가주간과 비경쟁부문 감독주간에서도 여성 감독에 대한 외면 현상은 계속됐다. 비평가주간의 7편 중 여성 감독 영화는 1편, 19편이 소개되는 감독주간에선 단 2편만이 여성 감독의 영화다. 또 다른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은 이보다는 나은 편으로 이 부문 개막작에 두 여성 감독의 공동 연출작인 ‘파티 걸’이 선정됐으며 19편 중 5편이 여성 감독 영화다. 이는 2013년 6편보다 1편 줄어든 수치다.

한편 한국 영화의 경우 2년 연속 경쟁부문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권현주 감독의 단편 ‘숨’이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대되며 한국 여성 영화감독의 이름을 알렸다.

 

개막작인 올리비에 다한 감독, 니콜 키드먼 주연의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Grace of Monac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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