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의 초보 여성운전자가 말하는 '도로 위 아찔했던 순간'

한국에서 여성 운전자는 고충이 많다. 특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 운전에 나서고 설레임이 공포로 바뀌는 것은 몇 분 걸리지 않는다. 남성 운전자들의 배려없는 행동 때문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운전을 못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여성 운전자를 무시하기 일쑤다. 양해를 바라는 '초보운전' 스티커는 좋은 '먹잇감'일 뿐이다. 도로 위에 깊숙히 자리잡은 남녀차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현대자동차가 매년 진행하는 “도전! 김여사 탈출” 시즌3에서 만난 참가자 6인(가명 사용)의 사연을 통해 대한민국 여성 운전자들의 고충을 살펴봤다.

 

지난 17일 경북 상주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교육센터에 열린 현대차 안전 운전· 친환경 경제운전 교육 캠페인 시즌3 참가자들이 차량 점검요령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cialis coupon free prescriptions coupons cialis trial couponfree prescription cards cialis coupons and discounts coupon for cialis
지난 17일 경북 상주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교육센터에 열린 현대차 '안전 운전· 친환경 경제운전 교육 캠페인' 시즌3 참가자들이 차량 점검요령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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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깜빡이안켜(42·서울) 도심운전은 너무 어려워요. 차라리 고속도로는 직진으로만 달리면 되는데. 깜빡이도 안켜고 막 들어오고, 차선 변경하면 고의적으로 앞에서 멈추는 경우도 있어요. 신호등도 너무 많고. 회사가 지방으로 이전해서 먹고 살려고 10년 만에 처음 운전대를 잡았어요. 매일 서울-지방 120km씩 달리는데 이거 원 무서워서 운전을 할 수가 없네요. 

신호위반(38·분당) 저도 15년 장롱이었어요. 요즘 난폭하게 운전하는 젊은 남자들이 어찌나 많은지. 서울 신림동에선 다들 많이 밟아야 시속 60이었는데 분당에선 기본 90이더라구요. 처음 이사왔을 때 정말 아찔했어요. 크락션도 자주 울리고. 밤에는 더 해요. 단지마다 신호등이 있는데 안 걸리려고 신호위반 하고 그냥 쌩 달리더라구요. 운전 못해 제일 서러울 때는 남편이랑 싸우고 친정에 갈 때에요. 태워달라는 말도 못하고 비굴하게 버스타고 갈 때 정말 슬프더라구요.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못해 쩔쩔매는데 남편도 없어서 택시운전하는 밑에 집 아저씨한테 부탁한 적도 있어요.  

빨리달려(45·서울) 남자들은 왜 그렇게 배려가 없을까요. 초보운전인거 뻔히 알면서 일부러 바짝 붙는 경우도 많아요. 항상 남편 동석 하에 운전하는데 남편도 옆에서 답답하다며 (가속페달) 막 밟으라고 재촉해요. 한 번은 4차선 교차로에서 2차선으로 달리다가 좌회전을 하는데 3, 4차선 차들이 무섭게 저에게 달려드는 것 같아 아찔했던 기억이 있어요. 정말 남자들은 왜 항상 빠르게 달리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쌍라이트(34·서울) 심지어 고속도로에서도 조금만 속도를 줄이면 뒤에서 쌍라이트를 키면서 위협을 가해요.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 횡단보도 있으니까 천천히 운행하면 늦게 간다고 째려보면서 지나가는 경우도 흔해요. 예전에 성산에서 상암 넘어갈 때 오른쪽 깜빡이 키고 대기 중이었는데 멀리 있던 검정 스파크가 총알같이 달려오더니 왜 들어오냐면서 욕을 하고 갔어요. 젊은 분이었는데 어휴. 오싹했어요 정말.  

상습범(42·서울) 전 상습범도 만났어요. 10년 전에 면허따고 쭉 운전해서 나름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무사고이기도 했구요. 차선변경 하자마자 앞 차가 고의적으로 멈춰서 제가 들이받았어요. 그 쪽에서는 합의를 요구했는데 당연히 보험처리했죠. 알고보니 이런 경험이 많은 사람이더라구요. 일부러 한의원에 다니고. 여성 운전자를 얕보고 접근한 것 같았어요. 조금 긁혔는데도 거칠게 항의하면 아마 대부분의 여자들은 당황해서 그 자리에서 합의할 거에요. 

차따져(37·구리) 정말 여자라서 서러워요. 여자가 큰 차 몰면 다 비켜주고 빵빵 거리지도 않는데, 작은 차 몰면 끼워주지도 않고. 선탠해서 운전석을 안보이게 하던지 해야지 원. 우리나라는 어떤 차를 타는 지 봐가면서 운전자를 배려하는 것 같아요. 23살 때는 관광버스랑 경미한 접촉사고가 있었는데 ‘면허는 있냐’ ‘보험은 들었냐’며 온갖 욕을 저에게 쏟아부었어요. 나중엔 ‘고소할테면 하라’면서 제 면허증도 빼앗아갔어요. 그 뒤로 대형차 트라우마가 생겨서 운전을 잘 못해요.(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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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북 상주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교육센터에 열린 현대차 '안전 운전· 친환경 경제운전 교육 캠페인' 시즌3 참가자들이 차량점검 요령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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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여성 운전자 6인의 사연을 통해 교통후진국 한국의 민낯을 살펴봤다. 이들은 여성 운전자에 대한 남성들의 배려와 안전운전 의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만난 박정식 교통안전공단 교수도 ‘자만심’을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며 “준비된 사람들이 도로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전은 기술이나 경력이 아닌 정신(mind)으로 해야한다는 것. 그러나 여전히 도로에선 규정 속도를 지키며 바르게 운전하는 사람들이 무시당하는 현실이다.

여성들은 더 이상 주눅들지 말고 말해야 한다. ‘여성이여, 당당하게 도로를 누벼라. 안전운전 모범으로 한국 교통문화를 바꿔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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