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생일 맞은 ‘여성운동 대모’ 글로리아 스타이넘
그의 여성운동은 현재진행형… 축하 메시지와 업적, 어록 소개 이어져
미국 여성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3월 25일 80세 생일을 맞았다. 성대한 생일잔치는 없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게일 콜린스에 따르면 스타이넘은 “생일날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 결과 미국에서 벗어나 코끼리를 타겠다”는 말을 남기고 아프리카 보츠와나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40세 생일 때 “이것이 40세의 모습”이라고 선언한 스타이넘은 50세 생일 때 미즈 매거진을 위한 자선파티를 열었고 이후에도 생일 때마다 자선파티를 열어왔다. 이번 생일을 앞두고 보츠와나로 떠나기 전에도 자선파티를 연 바 있다.
떠들썩한 생일잔치는 없었지만 온‧오프라인에서 많은 이들이 역사상 가장 유명한 페미니스트의 80세 생일을 축하했다. 언론에선 그의 생애를 조명하고 어록을 소개했으며 블로거들은 스타이넘과 페미니즘의 첫 만남을 회고했다. 발레리 자렛 백악관 선임고문, 상원의원 입후보를 선언한 샌드라 플루크, 퓰리처상 수상자인 칼럼니스트 코니 슐츠 등 유명 인사들의 SNS 축하 메시지도 눈길을 끌었다.
게일 콜린스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스타이넘은 페미니즘의 얼굴”이라며 “멋진 외모와 함께 공감하는 능력이 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80세 나이에도 2등석을 타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여성운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50세는 충격이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나니 나이 드는 것을 사랑하게 됐다”는 그의 현재 모습을 소개했다.
미즈 온라인은 ‘80세 생일을 맞은 글로리아 스타이넘을 사랑하는 25가지 이유’라는 글을 통해 미즈 매거진 창간부터 여성운동에서 은퇴하지 않은 현재까지 그의 발자취를 25줄의 문장으로 정리했다. 데일리비스트는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영광의(glorious) 80년’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9장의 사진과 함께 그의 생애를 조명했다. 엘르 매거진은 80세 생일을 축하하며 80개의 어록을 소개했다. PBS의 여성 인물 다큐멘터리 ‘메이커스’(MAKERS:Women Who Make America)에서 시작한 여성 인물 디지털 라이브러리 ‘메이커스닷컴’은 여성 리더들의 생일 축하 메시지 영상을 공개했다.
스타이넘과 함께 전국여성정치위원회를 설립한 엘레노어 H 노튼 전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생일 축하 메시지와 함께 1971년에 찍은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사진 속에는 노튼과 스타이넘 외에 고인이 된 ‘여성의 신비’ 작가 베티 프리단, 뉴욕 도시계획위원회 첫 여성 위원이었던 엘리노어 구겐하이머가 있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흐른 지금도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여성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