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30일 중국 선양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 위해 결의문 채택
남과 북, 해외의 한인 여성들이 모여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선양(瀋陽) 칠보산 호텔에서 남북, 해외 여성단체 대표 등 50여 명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해외 여성 토론회’를 개최하고 29일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공동결의문에서 “일본군의 성노예 범죄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투쟁과 연대 활동을 더욱 강력히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일본 당국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투쟁을 더욱 힘차게 전개해 나가고, 전 민족적인 투쟁으로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강탈 음모에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열렸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 이후 7년 만에 남과 북이 만난 이번 토론회에는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김명숙 조선민주녀성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안병옥 6·15일본지역위원회 명예의장,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리현숙 조선불교도련맹 전국신도회 부회장 등이 참석해 남북 해외 여성들이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연대를 모색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민간 차원의 활동을 재개했다. 길원옥 위안부 피해 할머니도 참석해 당시 피해 상황을 증언했다. 길 할머니의 증언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참석한 여성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한 남측 발표자인 윤미향 상임대표는 각국의 일본 과거사 범죄에 대한 자료 발굴과 공동연구,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세계 1억인 서명운동에 북측도 주최로 참여해 유엔에 공동 전달하는 것을 제안했다. 또 오는 8월 14일을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메모리얼데이)’로 기념하면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세계연대행동’ 동참도 제안했다.
북측의 리현숙 조선불교도련맹 전국신도회 부회장은 일본 정부에 위안부 관련 자료를 전면 공개해 성노예 범죄를 공식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죄와 국가 차원의 배상, 침략 역사를 사실대로 후대에게 전하라고 요구했다. 또 해외에서는 일본의 총련과 재일 동포들에 대한 탄압 내용을 발표하면서 광복 70년을 맞는 2015년에 일본의 과거 청산을 요구하는 연대 투쟁, 일본 내 고교 무상화 정책 중 재일 동포만 제외된 것에 대한 규탄 서명 운동을 제안했다.
진민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여성위원장은 “일정을 마치고 우리 일행이 탄 버스가 떠나는데 북측 사람들이 밖에서 손을 흔들어 주면서 눈물을 흘리더라. 우리도 버스 안에서 따라 울었다. 빨리 통일을 이뤄야 한다”며 뜨거운 동족애를 느꼈다고 말했다.
김동희 정대협 사무총장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시는 분들이 오랜만에 만났기 때문에 너무나 분위기가 좋았다”며 남과 북이 만났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김 사무총장은 “만나지 못했던 남과 북이 만났고, 만남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