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주부 30명 취타대 결성
나발·태평소·운구 등 전통악기 매력에 푹 빠져

 

주부 30명으로 구성된 영등포문화원 민속예술단 취타대. ⓒ영등포구청
주부 30명으로 구성된 영등포문화원 민속예술단 취타대. ⓒ영등포구청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문화원 강당이 나발과 태평소, 장구, 운라, 자바라 등 전통민속 악기 소리로 가득했다. 흥겨운 가락을 만든 주인공은 주부들로만 구성된 영등포문화원 민속예술단 취타대다.  

영등포구는 영등포문화원 민속예술단에 주부들로만 구성된 취타대를 결성하고 26일 창단식을 가졌다. ‘취타’는 주로 조선시대 군대 예식과 왕의 행차 등 주요 행사에 전승된 행진음악으로 노랑색과 남색전대, 깃털 꽂은 갓, 양손을 가린 한삼 등 독특한 의상을 갖춰 관악기와 타악기로 연주되던 행진곡풍 군례악이다. 지금도 국가행사나 각종 지역축제 개막식에 식전행사로 많이 연주되는데 그 화려함과 웅장함이 축제행사의 품격을 한층 더해준다. 

이들이 취타대를 결성한 것은 지난해 12월. 영등포문화원 민속예술단장인 박주석씨가 구청 신문에 평범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취타대 모집 공고를 낸 것이 계기였다. 40~50대 주부 30명으로 구성된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수요일 문화원에 모여 전문강사의 지도 아래 교육을 받고 있다. 영등포구청은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각종 문화 행사에도 참여하기 위해 취타대를 결성했다”며 “주부들이 여가를 이용해 전통음악을 배우고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전통예술을 이해하는 교육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영등포문화원 민속예술단 주부취타대는 오는 4월 중순 첫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은 4월 12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에서 화려하고 웅장한 행렬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박주석 단장은 “대한민국 최초로 주부들로만 구성된 영등포문화원 민속예술단 취타대가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 예술을 전승 보급하고 재창조해 지역 문화행사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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