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독일은 한반도 평화통일 모델”
메르켈 총리 “통일은 대박… 저도 통일의 산물”
박 대통령은 3월 26일(현지시간) 베를린 연방총리실에서 가진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독일의 통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사회통합, 경제통합, 국제협력 등 분야별로 정부 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핵 불용의 일관된 원칙 위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견인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독일은 냉전 당시 분단이란 아픈 경험을 공유하는 특별한 유대감을 갖고 있고, 독일은 이미 통일을 넘어 통합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겐 한반도 평화통일의 모델”이라며 “독일과 사회통합 경제통합 및 국제협력 등 분야별로 다면적 통일 협력 체계를 만들어 독일의 통일과 통합 경험을 공유하고, 양국 재무당국과 경제정책연구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 독일의 경제통합과 통일 재원 조달 문제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독일의 가장 잘 갖춰진 산학연, 3각 협조체제와 ‘히든 챔피언’으로 불리는 독일의 강소기업 육성방안을 우리 경제에 접목시켜 히든 챔피언을 어떻게 많이 만들어낼지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한반도 통일을 지원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며 적극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메르켈 총리는 회견에서 “한반도에서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제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북핵 상황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며 6자회담에 대해서도 지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메르켈 총리는 ‘통일 대박론’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독일 통일은 행운이자 대박(glucksfall)이며 저 역시 통일의 산물”이라며 “독일의 경우는 TV도 볼 수 있었고 서로의 삶에 조금 더 가까웠는데 한반도는 완전히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면 통일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00년 10월 첫 만남을 가진 이후 14년간 교분을 쌓아왔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 공식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