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이슈와 정책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 이뤄져야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김황식 전 국무총리 선거캠프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정몽준(왼쪽부터) 의원,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김황식 전 국무총리 선거캠프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정몽준(왼쪽부터) 의원,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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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여성신문

미국 뉴욕 맨해튼에는 랜드마크가 유독 많다. 1931년 세워진 102층 건물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9·11 테러로 그라운드제로에 새롭게 건축되고 있는 월드트레이드센터, 맨해튼과 뉴저지를 잇는 조지워싱턴다리, 엘리스섬에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 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런데 최근 뉴욕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하나 더 늘었다. 지난 2009년 뉴욕 맨해튼 서부 첼시 지역에 새롭게 조성된 ‘하이라인(High Line)’이라는 하늘공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 공원은 지난 30년 동안 흉물로 버려졌던 고가 철도를 도심 재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자연의 길인 녹색 공원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필자는 지난 주말 1시간가량 가족과 함께 하이라인을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늘 길을 따라 도심 숲을 거니는 것은 상상 이상의 즐거움이었다. 하이라인의 남쪽을 따라 걸으면 오른쪽에는 허드슨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왼쪽으로는 마천루의 빌딩숲이 펼쳐진다. 9m 상공에 붕 떠 있는 이 하이라인 공원 아래로는 자동차와 사람들이 생동감 있게 지나간다. 뉴요커들은 과거 기찻길 위에 나무로 만들어진 비치용 의자에 앉아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워 성큼 다가온 따뜻한 봄의 햇살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 순간은 찌든 도심의 생활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 녹색 공원 그 자체가 주는 편안함과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여하튼 하이라인은 뉴요커들이 가장 사랑하는 새로운 랜드마크이고, 도심 재생 프로젝트에 관한 세계 최고의 롤 모델이 됐다. 그런데 하이라인 건립자인 데이비드와 해먼드에 따르면, 이 공원은 수많은 사람의 열정과 도전으로 탄생했다. 허무맹랑하고 불가능하다는 시선에 맞서 철거를 막아내기 위한 수많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모금,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의 열정, 9·11테러 이후 등장한 도시계획 문제 등이 결합돼 만들어졌다. 시민의 편에 선 법원의 판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여하튼 뉴욕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도시 재생 프로젝트에 시민, 정치인, 법조인, 도시 디자인 설계자들이 동참한 것은 참으로 의미가 크다. 환경과 개발의 조화가 만들어낸 걸작품임에 틀림없다.

한국에서는 6·4지방선거를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 과연 누가 출마할지가 관심사다. 새누리당은 광역단체장 ‘컷오프제’를 실시해 정몽준 전 대표,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을 3배수로 압축했고, 4월 30일 ‘원샷 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현직인 박원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이 아직 없는 상황이다.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후보들은 저마다 공약을 제시한다. 선거는 후보들이 공약을 토대로 유권자와 만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지난 1960년대 미국 미시간대학팀은 유권자의 투표 행태를 설명하기 위해 ‘정치심리모델’을 제시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유권자는 크게 ‘정당 일체감’, ‘정책’, ‘후보자 이미지’라는 세 요소에 의해 최종 누구를 찍을지 결정한다. 1960년대에는 ‘정당 일체감’이 가장 중요한 투표 결정 요인이었지만 최근에는 ‘후보자 이미지’가 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유권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의 삶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 이슈가 핵심 어젠다로 부상한 것이 그 예이다.

그런데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아직 시민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이슈가 부각되고 있지 않다. 물론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본질적으로 현직 박원순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을 갖는다. 박 시장이 약속했던 공약들이 잘 이행됐거나 그동안 시정 운영에서 서울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면 재선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교체될 수도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은 한결같이 박 시장이 그동안 한 것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판단은 서울 시민의 몫이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무엇보다 뉴욕의 하이라인 탄생과 같이 서울 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이슈와 정책을 중심으로 후보자들 간에 치열한 정책 경쟁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더불어 후보자들이 “여성이 성공해야 서울이 성공한다”는 각오로 선거에 임해주길 강력하게 요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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