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재난 예방조치가 완전한 해결을 보지 못한 상태로 2000년 1월

1일은 코앞에 다가왔다.

경우에 따라선 생존과 직결된 문제일 수도 있는 Y2K재난은 유사이

래 인류가 직면한 어떤 위기와도 견줄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하고 혼

란스러운 성격의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비한 체계적인 준비가 어느

정도 충격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이 모든 상황을 잘

제어하고 있다고 믿거나 Y2K는 오직 PC만의 문제라는 잘못된 인식

에서 우선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올바른 정보문화와 소비자 운동을 주도하기 위해 소비자문제를 연

구하는 시민의모임(CACPK)과 시민사회네트(CivilNet)가 함께 만든

정보소비자행동네트워크(CAN. http://can.civil.ne.kr)가 최근 Y2K

비상사태에 대비, 시민행동지침서를 발표했다. 비상사태가 집집마다

모두 일어난다고 할 순 없지만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아무

도 못하기 때문에 예측가능한 부분은 ‘민방위훈련 하듯’ 대비가

필요하다. 정보소비자행동네트워크의 Y2K 지침을 참고로 Y2K문제

에 각 가정에서 대비해야 할 사항을 점검해보자.

물과 식량:상수도공급 중단에 대비해 가정마다 필요한 물의 양만큼

넉넉히 비축해야 한다. 욕조나 큰 통에 물을 받아두고 아껴 쓰거나

몇번이고 다시 쓰는 방법을 강구한다. 식수는 생수나 끓인 물 1주일

치 이상을 확보한다. 식량은 사재기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금부

터 필요한 만큼 계획성있게 구입한다. 냉장고없이 저장가능한 것으

로 가족전체 최소 1주일분 정도를 준비한다.

난방:Y2K는 한겨울에 시작되므로 난방에 대한 준비는 철저해야

한다. 전기로 작동하는 난로가 아닌 석유나 LPG가스로 작동하는 재

래식난로 등 대체에너지, 더운 물을 넣을 수 있는 탕파(알루미늄 물

통 등), 두꺼운 이불과 침낭 등을 준비한다.

조명:전기가 끊어질 경우를 대비해 양초나 양초램프, 손전등, 성

냥·라이터 등을 충분히 갖춰놓고 예비건전지를 사놓는다.

통신:전화 등 통신두절상태에 대비, 휴대용 라디오(밧데리를 미리

넣어둘 것)와 호루라기와 확성기, 무전기 등을 확보하면 좋다.

조리기구:전자레인지는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도시가스 공급이 중

단될 경우를 대비해 조리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한편

휴대용 가스렌지 등을 마련해놓는다.

의약품 및 위생:필요한 의약품을 일체 구입하고 세탁을 자주 할 수

없을 경우를 고려해 해당 생필품을 여유있게 준비한다. Y2K 위기상

황에선 소방차가 오지 않으므로 소화기 등 민방위장비를 구해놓아야

한다. 2주 정도 쓰레기와 분뇨를 보관할 수 있는 통과 봉지를 준비

하고 물부족으로 설거지가 곤란할 경우 대체할 일회용 그릇과 수저,

알콜, 그리고 실내용 변기, 요강, 뚜껑이 꼭 닫히는 수납용기 2개 이

상(소변과 인분처리용)도 필요하다. 간헐적인 단수로 물이 부족하게

되면 분뇨를 보관했다가 모아 한꺼번에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분뇨

처리용 비닐봉투와 비닐장갑도 사두어야 한다. 환자나 노약자가 있

으면 사전에 준비해 병원갈 일을 줄이고 담당의사와 상황을 상담하

고 예비지식을 갖는다. 예방접종이나 정기검사는 미리 한다.

여행:연말연시에는 장거리여행을 삼가고 가까운 거리라도 꼭 행선

지, 경유지, 이동수단을 다른 사람에게 알린다. 비상시 사용할 현금

과 대처장비를 소지한다.

치안: 경찰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고 호신수단을 마련한다. 호젓한

곳을 지나거나 머물지 않고 빨리 걷거나 뛴다. 모든 자물쇠가 수동

으로 잠기는지 확인하고 비축물자가 많다는 인상을 외부에 주지 않

도록 집안을 단속한다.

금융관련:2000년 1월에 금융기관의 정상적인 영업을 기대하지 말

자. 한달 정도의 최소 ‘생활자금’에 해당하는 현금을 확보한다. 주

로 소액권과 동전이 요긴하다. 통장정리를 자주하는 것이 기본. 기록

숫자만이 근본대책이다. 선불입금이 가능한 경우라면 두세달 앞당겨

미리 처리하고 연체료 정도라면 감수할 각오를 한다. 카드는 사용불

가능한 상황을 대비해 상응하는 현금을 소지하는 게 좋다. 거래발생

때마다 영수증을 챙겨 일정기간 보관하자. 자동이체는 지난 1년간의

명세서를 보관해 만약의 분쟁에 대비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전산장

애로 인한 지체에 관해 문서로 된 ‘합의서’를 준비한다.

가정에서 준비가 완전하다 해도 Y2K로 인한 재난은 방대하므로

완전히 예방하는 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주위 사람들, 반상회 등 지

역주민모임 등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대처하는 조직적인 준

비가 필요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나 전화 (02)739-5441,

can@civil.ne.kr

'이인화 정보자료실 차장goodal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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