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크림 독립국가 인정 서명...미국·EU 추가 제재 맞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크림의 독립국 지위를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 정부 인사 자산을 동결하는 추가 제재조치로 맞불을 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명령에서 "16일 실시된 크림의 주민투표 결과를 고려해 크림 공화국을 독립주권국가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18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대 의회 국정연설을 통해 크림 사태 등과 관련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서방세계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EU는 러시아인과 크림공화국 인사 21명에 대해 EU 내 자산을 동결하고 여행을 금지하는 등의 추가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 추가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푸틴 대통령을 그 대상에 포함시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크림 의회는 독립국가를 선포하면서 유엔과 각국에 이를 인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크림과의 합병은 오는 21일 러시아 하원 심의와 상원의 승인을 거친 후 최종 대통령 서명 절차를 거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