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애인 작업장서 여성 5명 7년간 상습 성추행 당해

울산의 한 장애인 근로 작업장에서 관리자급 남성 5명이 여성 근로자 5명을 대상으로 수년간 성추행과 성폭력을 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13일 오전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2006년부터 2012년 11월까지 적어도 7년간 성추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들은 모두 지적 장애인이며 4명은 성추행을, 1명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들 중 2명은 지적 장애를, 3명은 지체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들이 관리자급이라 택시 안이나 회사 내, 야유회 등에서 신체를 만져도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저항하기 어려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장애인 단체가 지난달 제보한 내용을 토대로 수사를 시작했으며 지난 3일 해당 작업장 근로자 1명으로부터 성폭력 사실 증언을 확보했다. 피해자 조사를 마쳤고, 향후 가해자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울산 장애인 성폭력 상담센터와 여성단체·시민단체 등은 '장애인 작업장 성폭력 및 인권유린 진상규명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지난 10일 울산시 울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애인작업장 성추행 사건을 의혹 없이 수사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