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 프로젝트 '신나는 언니들'은 문화리더를 꿈꾸는 청춘들을 위해 기획됐다. 2012년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시즌2를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신나는 언니들의 성공은 문화분야에 대한 청년들의 갈증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여성신문>은 유능한 문화 전문 인력을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신나는 언니들 시즌2에 참여해 준 15인 멘토를 매주 수, 금요일 1명씩 소개한다. [편집자 주]
STORY 1. 아티스트에게 크리에이티브란?
여러분은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을 들어보셨나요? 저는 이 말이 아티스트들이 하는 일을 가장 잘 설명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을 하는 아티스트에게 ‘크리에이티브’는 무엇이고 도대체 ‘크리에이티브는 어떻게 표현되는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다 같이 다음 그림을 보실까요?
이 작품은 실비 플뢰리(Sylvie Fleury, 1961~)라는 스위스 태생 작가의 이라는 작품입니다. 그녀는 우리가 일상적인 행위인 ‘쇼핑’을 예술로 바꾸어 소비문화에 대한 패러디를 한 것으로 주로 많이 알려져 있지요. 옆의 작품은 이러한 소비문화를 ‘껌’이라는 소재를 사용해서 표현한 것입니다. 꼭 팝콘처럼 생겼지요? 이 껌이 2m 정도로 굉장히 큰 작품입니다. 그녀는 껌처럼 쉽게 소비하고 단물이 빠지면 버리는 우리의 소비 모습을 패러디해 작품으로 나타냈습니다.
바로 이런 것들이 아티스트들이 하는 일입니다. 사탕봉지, 씹다 버린 껌을 비싸게 팔 수 있는 것, 만든 것을 비싸게 파는 사람들, 즉 ‘생각을 비싸게 팔고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이 바로 아티스트들이 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지요.
STORY 2. 마리킴에게 크리에이티브란?
저는 제 크리에이티브의 근원을 어린 시절에서 많이 찾는 편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공부를 못하면서 학교에서는 잠만 자고 만화책만 보는 학생이었습니다. 지금 제 타이틀을 보면 석사 학위도 있고 대학교에서 강의도 한다고 되어있는데, 사실은 공부를 너무 못했기 때문에 결국 어머니께서 ‘네 맘대로 해라’라고 해서 미술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실은 공부를 적당히 잘하면 부모님께서는 원하는 것을 잘 시켜주지 않아요. (웃음) 어쨌든 저는 제 작품의 크리에이티브를 어렸을 때 봤거나 지금 보고 있는 만화책에서 많이 얻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만화책 외에 읽기 시작한 것이 ‘철학책’입니다. 제가 왜 이런 그림을 계속 그리는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이죠. 그냥 작품이나 제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없는데, 철학책을 보면 이미 그 대답을 누군가가 해놓았어요. 예를 들어 「철학vs 철학」이라는 책은 수백 명의 철학자들이 했던 말을 비교해서 적어놓거나 굉장히 다른 서양 철학과 동양 철학을 비교를 해 놓은 것이 이 책의 장점입니다. 특히 동양에서는 ‘무념무상, 마음을 비워라’라고 제시하지만 서양에서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완전히 다르게 말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맞는 철학을 아는 것은 여러분 자신과 자신의 행동 속 근원을 파악하는 데에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줍니다. 어쩌면 쓰레기가 될 수 있는 버려진 껌과 같은 것에 가치를 부여해서 비싸게 팔 수 있는 이유는 그 속에 철학을 담아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STORY 3. 마리킴의 왕눈이 소녀 미학, “EYE DOLL”
제 작품들을 보면서 ‘왜 그리는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릴 때 주로 얼굴에다가 큰 눈을 그리기 때문에, 눈을 뜻하는 ‘EYE’와 인형을 뜻하는 ‘DOLL’을 붙여서 ‘Eye doll’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디자인, 특히 캐릭터 아트를 하시는 분들은 이처럼 나만의 독창적인 캐릭터가 있으면 좋습니다. 그것들을 가지고 콜라보레이션같은 개성적인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팝 아트에는 ‘패러디’라는 장르가 있어서 미키마우스와 같은 캐릭터를 따라 그릴 수는 있지만 따라 그리는 것이 본인의 독창적인 개성을 나타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패턴이든, 캐릭터든 본인의 독창적인 무엇인가가 있으면 좋습니다.
그림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해보자면, 저는 백설공주의 독사과를 샤넬로 빗대어 패러디를 했습니다. 독사과의 유혹과 샤넬의 유혹이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이와 같은 맥락으로 유명인들 시리즈를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제 작품 중에서 신사임당, 유관순, 쟌다르크, 마리 앙뜨와네트, 안네 프랑크 등의 시리즈들을 모아서 작년부터 Famous 쇼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그림을 보면 사람들이 제게 자꾸 물어봅니다. “자꾸 똑같은 것만 그리면 지겹지 않느냐?”고요. 그럴 때마다 저는 지겹지 않다고 대답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예술 작품이 왜 비쌀까?’에 대한 생각과 통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죠. 게다가 저는 이 ‘아이돌(Eyedoll)’들의 옷을 갈아입혀서 다른 사람으로 만들면서 새로우면서도 새롭지 않은 두 가지 모습을 모두 표현합니다. 이를 통해 ‘예술의 독창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있죠.
STORY 4. 콜라보레이션을 말하다
제가 한국에서 팝아트로는 처음으로 걸그룹 ‘2NE1'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면서 한국 내 콜라보레이션의 범위가 확장이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선 아티스트와 뮤지션의 콜라보레이션이 흔한 일입니다. 예를 들자면 Julian Opie와 Blur의 콜라보레이션, Murakami Takashi와 Kanye West 등 아티스트가 앨범 표지를 디자인하는 일이 있지요.
이처럼 처음에 일을 하게 되면 ‘얼마를 받을 것인가’에 대해 신중하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