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위인묘지 판테온에 19년 만에 여성 위인 추가

영국 런던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있다면 프랑스 파리에는 판테온이 있다. 프랑스 위인들의 유해가 안치된 지하 묘소와 푸코의 진자로 유명한 판테온에 두 명의 여성 위인 유해가 추가로 안치될 예정이다. 1995년 노벨상 수상자 퀴리부인이 안치된 지 19년 만의 일이다. 이것으로 판테온에 안치되는 여성 위인의 수는 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최근 판테온에 안치될 남녀 2명씩 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판테온에 안치될 위인을 선정하는 권한은 프랑스 대통령의 임기 중 특전이다.

이번에 추대되는 위인은 모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점령하의 비시정부와 나치에 반대한 레지스탕스 출신으로 구성됐다. 장 믈랭과 함께 레지스탕스 운동의 지도자로 활약했던 피에르 브로솔레트와 1930년대 인민전선정부의 교육문화부 장관 출신인 장 제, 레지스탕스 운동을 도와 라벤스부르크 여성 수용소에 수용되기도 했던 인류학자 제르멘 틸리옹, 그리고 역시 라벤스부르크의 생존자로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의 조카로도 유명한 주느비에브 드골 안토니오즈 등 4명이 그 주인공들이다.

1790년 건축된 판테온은 초기 교회와 왕실 묘소 등으로 사용되다 1885년 빅토르 위고의 유해가 안치되면서 사원 겸 위인들의 지하 묘소로 그 용도가 굳어졌다. 혁명가인 미라보와 마라, 철학자 볼테르와 루소, 소설가 졸라와 프루스트, 발자크 등 수많은 위인들의 이름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곳에 안치된 여성은 퀴리부인과 소피 베르톨로 두 명뿐이다. 그러나 소피 베르톨로는 화학자 베르톨로를 따라 함께 안치된 그의 부인이어서 자신만의 업적으로 안치된 사람은 퀴리부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