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질환 환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기상청은 미세먼지가 4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2014 봄철 기상 전망’에 따르면 이번 봄철 황사 발생 일수는 평년과 비슷한 5.2일이지만 이 황사가 미세먼지와 합쳐져 국내 대기오염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2월 24, 25일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됐고 일부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보다 세 배가 높은 200㎍/㎥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 노출 시 증상과 예방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출 시 황사마스크는 필수=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에 걸릴 수 있다. 정성환 가천의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되도록이면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지만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꼭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했다. 이어 “마스크가 없다면 물에 적신 손수건으로 코나 입을 막는 것도 괜찮고 실내 습도는 55~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미 몸속으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해 소변 등으로 배출시켜야 한다. 정 교수는 “특히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물을 하루에 최소 1500~2000㏄ 이상 마시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삼겹살보단 녹황색 채소와 해조류=미세먼지 배출에 삼겹살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박상혜 자연요리연구소 소장은 이러한 속설에 대해 “삼겹살의 기름기가 체내 미세먼지를 씻어준다기보다 붉은 살코기에 들어 있는 아연이 중금속 해독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오히려 돼지고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내 유해물질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으로는 녹황색 채소, 해조류 등이 있다. 브로콜리 같은 녹황색 채소는 몸의 면역력을 강화해주며 해조류는 중금속 배출에 효과적이다. 귤이나 딸기 등의 과일도 엽산 성분이 풍부해 먼지 배출을 돕는다. 또 짙은 농도의 미세먼지로 호흡기가 약해지기 쉬우므로 호흡기에 좋은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좋다. 배는 폐의 염증을 줄여주고 생강은 기침을 완화해준다. 마늘은 우리 몸 속 면역력을 높이고 알레르기 반응을 진정시켜준다.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 배출에는 엽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 좋다.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신체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