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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격세지감일까? 요즘 아이들은 졸업 후에도 카톡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계속 만날 수 있어선지 졸업하고 친구들과 헤어진다는 것을 슬퍼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 예전에는 꽁꽁 얼어붙은 운동장에서 부모님과 친지들에 둘러싸여 길고 긴 졸업식을 치렀고, 마지막에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로 시작되는 노래를 부를 때면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하지만 요즘의 잔치처럼 왁자한 아이들의 졸업식에서는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다.

몇년 전 작은아이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가보니 대개의 아이들은 담임선생님과 함께 교실에서 졸업식을 하고 대개의 부모들은 교실 밖에서 유리창 너머로 아이들을 지켜봤다. 상을 받을 아이들과 그 부모들은 식이 진행되는 교사 회의실에 모여 있다고 했다. 졸업식 순서가 진행되는 동안 집중하고 있는 아이들은 없었다. 교실 분위기 자체가 산만하고 집중할 수가 없었으며 졸업식에서 아이들은 몇몇 아이들이 상 받는 졸업식의 들러리지, 주체가 아니었다. 다른 것은 나름 잘하지만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그저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의 들러리 역할밖에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공부 잘하는 것만으로 어울려 살 수 없다. 멋진 인생엔 성적 말고도 더 다양한 미덕이 필요하다.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이름도 생소한 봅슬레이나 스키 등 몇몇 종목은 과외로 하더라도, 김연아 때문에 가까워진 피겨스케이팅의 해설을 들어봐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방송 해설자는 선수들의 완벽하고 우아한 경기 내용에 대해 시종 ‘점프가 완벽했습니다, 세 바퀴 완전히 잘 돌고 잘 착지했습니다, 저것은 실점 대상입니다, 저건 가산점을 받겠군요’라고 설명한다. 이에 반해 외국의 방송 해설자들은 ‘아름답습니다. 천사가 내려온 것 같군요. 저 선수의 점프는 마치 나비가 이 꽃 저 꽃을 옮겨 다니는 것 같습니다’ 김연아의 연기에 대해서도 국내의 해설가는 ‘정말 잘하지요? 마지막 점프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였는데 외국의 해설자는 ‘고요 속에 정지된 모습을 모여 줍니다’ ‘탱고를 완벽히 소화했습니다. 김연아의 문화는 쿠바의 문화와 너무도 먼데 대단합니다’ ‘김연아는 알 수 없는 슬픔을 가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녀는 스케이팅을 통해서만 자신의 감정을 보여줍니다’라는 해설을 했다.

혹자는 이를 ‘과거’라는 시험을 통해 인재를 등용하는 문화 때문이라고 하지만, 난 우리 사회가 ‘성공’에 대한 속물 근성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물론 성공은 좋은 것이지만 너무나 분명히 그 성공은 성적순도, 얼마나 가졌는가의 순서도 아니다. 인생은 그야말로 마라톤이다. 수명이 길어진 앞으로는 대학을 3번은 가야, 즉 전공을 3개는 가지고 있어야 자기의 평생을 책임질 수 있을 거라 말한다. 대학이 꼬리표로 따라다니는 것은 고작 10여 년이 될까? 자기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태도로 사는가가 그 사람의 행복을 결정하며 완성도를 결정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의 완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감동과 행복을 느끼는 마음의 능력이다.

우리에게 졸업하는, 과정을 마무리했다는 데 따라오는 감동을 허하라. 1등, 2등이 아니라 순수함, 아름다움, 열정을 섬세히, 그리고 소중하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더욱 귀하게 여기는 사회에서 살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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