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적합한 일자리
여성가족부 용역보고서 제안, 경력단절 여성 위한 유망 직종
기혼 여성 5명 가운데 1명은 경력단절 여성이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지난해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은 195만5000명으로 전체 기혼 여성의 20%를 차지한다. 일하고 싶은 여성들이 일터에 나올 수 있고, 50%대에 머물러 있는 여성고용률을 70%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경력단절 맞춤형 일자리가 필요하다. ‘엄마’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일자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근 여성가족부의 용역으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여성의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신규 직종 연구개발 보고서’가 해외의 유망 직종 중 여성 종사자 비율이 높고 유연하면서도 국내 적용 가능한 일자리들을 소개한다.
엄마 경력 살릴 수 있는 ‘베이비플래너’
예비 부모들을 위해 임신과 출산에 대한 교육부터 관련 제품·서비스 등에 관한 정보와 조언을 제공하는 일이다. 아기를 계획하는 단계부터 출산 관련 교육, 수면 컨설팅, 임산부 영양, 스트레스 관리, 육아용품 소개, 보육기관 소개, 육아용품 쇼핑, 육아 교육, 신생아 관리, 산후 상담, 출생 신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아기용품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구매해야 하는지 상담하는 것이 베이비플래너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흔한 직업이다. 현재 온라인 카페나 블로그에서 제품 후기들을 살펴본 다음 아기용품을 구입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수많은 광고글 가운데 ‘진짜’ 정보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베이비플래너는 광고나 잘못된 정보 대신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을 해준다는 점에서 맞벌이 부부나 초보 엄마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테리어·부동산에 관심 있다면 ‘매매주택 연출가’
미국과 호주 등에서 활동하는 매매주택 연출가는 집을 판매할 때 가구 재배치, 벽 페인팅, 화분 배치 등으로 깔끔하고 안락한 환경으로 꾸며, 주택이 좀 더 쉽고 높은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새 집으로 이사하는 사람들의 욕구에 맞게 집안을 꾸며준다는 점에서는 인테리어디자이너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집안 곳곳의 분위기까지 세심하게 연출해준다는 점에서 조금 더 세분화된 직업이다. 연구진은 “부동산 거래량의 감소로 주택 매매가 쉽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필요한 시기에 비교적 높은 가격에 매매가 이뤄지길 희망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들 직업에 대한 수요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죽음으로 이별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사별애도상담원’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거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자녀를 잃은 사람들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덜어주고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심리 컨설팅을 제공한다. 미국의 사별애도상담원들은 대학에서 심리학이나 상담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 관련 협회나 기관에서 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취업을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별로 고통을 겪는 이들은 종교단체를 찾아 도움을 받거나 심리상담사를 찾는 경우가 있지만 사별애도 상담만을 전문으로 하는 경우는 아직 없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행복한 죽음과 사별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서비스 산업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의 성장발달 돕는 장난감 골라주는 ‘장난감컨설턴트’
수많은 장난감 가운데 아이의 성장발달에 딱 맞는 장난감을 선택하는 방법을 조언해준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장난감을 비롯해 나뭇잎이나 재활용 소재 등 장난감을 만들고 활용해 지능 계발과 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본에서는 민간단체가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는데, 어린이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재활과 힐링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장난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교육·의료·복지 등 다양한 관점을 겸비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영유아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장난감 판매점이나 대여점, 보육정보센터 등에서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 줄이는 대안으로 직업 체험 주목 ‘잡투어플래너’
최근 스위스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스위스 직업교육에 높은 관심을 보인 이유는 스위스가 유럽 최저 청년실업률(6%)을 기록한 배경에 직업교육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직업교육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잡투어플래너는 직업 선택을 앞둔 청소년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직업 체험을 제공하기 위한 체험활동을 기획하고 운영, 관리하는 일을 한다. 연구진은 “2016년부터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된다면 중·고등학생 등의 직업 체험을 제공하는 직업 체험 코디네이터인 잡투어플래너가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