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영방송 NHK 회장에 이어 NHK 경영위원이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일본내에서 조차 파문을 일고있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NHK 경영위원이자 작가인 햐쿠타 나오키씨는 3일 도쿄 신주쿠역 근처에서 도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타모가미 토시오 전 항공막료장 지원 연설에서 "세계 각국은 난징대학살을 무시했다. 왜냐하면 그런 일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그가 태평양전쟁 말미 미군의 원폭 투하에 대해 "비참한 대학살"이라고 스스로 규정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그는 또 일본인 전범에 대한 도쿄재판에 대해선 "이(대학살)를 지우기 위한 재판이었다"고 주장, 미군이 1941년 진주만을 선전포고 없이 기습한 데 대해 "20세기 전쟁에서 선전포고가 이뤄진 전쟁은 거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같은 날 아키하바라역 앞에서의 지원유세에서 "아마 일부 (일본) 군인들에 의한 잔학 행위가 있었지만 그것은 일본인뿐 아니라 미군도 하고 중국군도 하고, 소련군도 했다"며 "이런 것을 의무 교육을 받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이들에게는 우선 일본인으로 태어났다는 것, 일본은 멋진 국가라는 것 등을 알리고 싶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자학 사관을 심을 필요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햐큐타씨는 일본 문학계 대표적 우익 인사로 아베 신조 총리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NHK 경영위원의 망언으로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난징대학살은 일본군이 중국 산둥성에서 당시 중국의 수도 난징으로 진격중 1937년 12월∼1938년 1월까지 약 1년간 당시 난징과 그 주변에서 약 30만 명을 살해, 난징점령 뒤 약 4만2000명을 강간과 약탈·방화 등의 방법으로 학살한 사건이다.
앞서 모미이 가쓰토 NHK 회장은 지난달 2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전쟁지역에는 위안부가 있었으며 독일, 프랑스 등에도 있었다"고 주장, 비슷한 우익 사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