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리더 손병옥-권선주 "워킹맘들, 힘들지만 꿈 크게 가져라"

소위 '잘 나간다'는 여성 리더들도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에서 만큼은 같은 고민을 안고있다. 

29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사장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푸르덴셜생명 본점에서 권선주 기업은행장과 함께한 대담 인터뷰에서 "'일이냐 가정이냐'는 '네버엔딩 스토리'"라고 털어놨다. 

손 사장은 "힘들지 않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그래도 꼽아보자면, 남편이 먼저 돌아가셨을 때다. 암으로 5년 반 동안 투병했는데, 투병할 때만 해도 함께 '나을 수 있다'는 공동의 희망을 갖고 있어서 힘들지만 보람되게 보냈다. 그러나 돌아가신 후 2~3년 동안은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이냐 가정이냐'는 '네버엔딩 스토리'다. 모든 여성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과제"라며 "다만 저는 아이들이 '엄마는 바쁘지만 우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느낌을 갖게 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말 두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없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어머니와 언니, 동생 등에 친정에 미리 미리 투자를 해 놓았다. 이거 정말 중요한 거다"라고 가족 도움이 있었음을 밝혔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은 분명 쉽지만은 않았다"며 "둘째 아이를 가졌을 때는 토요일까지 근무한 후 일요일에 아이를 낳았다"고 말했다. 

권 행장은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과 미리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쓰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아이들에게 '엄마가 반드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 너희를 보살피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늘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격려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들과의 신뢰, 정서적 유대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워킹맘들을 향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회사에서는 회사에 최선을 다하는 게 가정도 돕는 일이다. 어떤 사람들은 회사에서 가정 일을 하고, 집에서 회사 일을 걱정하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후배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절대 포기하지말라'는 것"이라며 "칠전팔기는 옛말이다. 100번 넘어지면 101번 일어나기 바란다"고 다독였다. 

권 행장은 "보통 여성 후배들이 본인의 일은 웬만한 남자 후배들보다 깔끔하게 잘 한다. 반면 조직 전체를 넓게 바라보는 시야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꿈도 크게 가지고 시야를 넓히는 등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고 말했다. 그는 "여풍이 분다지만 여전히 실생활에서 남녀 평등은 멀리 있다"며 "조금 더 노력하고 한발 더 먼저 생각하는 부분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손 대표는 여성 금융인 모임인 WIN(Woman in Innovation)을 만들어 대표를 맡고 있으며, 권 행장은 '여성금융인 네트워크'란 금융권 여성인재 네트워크 조직을 만들어 활동중이다.  

손 대표(61)는 경기여고,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 1974년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을 시작으로 은행권에서 근무하다 1996년 푸르덴셜생명 인사부장으로 전직, 지난 2011년부터 푸르덴셜생명 대표를 지내고 있다. 권 행장(57)은 경기여고,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 1978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외환.카드사업본부를 거쳐 제24대 기업은행 은행장을 역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