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마을 남성과 사귄다는 이유로…현재 '위독' 상태
인도의 한 20세 여성이 남성 13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웃 마을 남성과 사귄다는 이유로 마을 원로들이 성폭행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동부 웨스트벵갈주(州) 경찰은 전날 주도 콜카타에서 240km 떨어진 수발푸르 마을 주민 13명을 성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1일 이웃 마을에 사는 무슬림 남성이 수년간 사귀어온 수발푸르 마을의 20세 여성에게 청혼하러 왔다가 마을 주민들에게 목격되면서 시작됐다.
마을의 최고 원로는 즉각 회의를 소집, 두 남녀를 따로 나무에 묶어놓은 채 이들 부모와 마을 주민이 참가한 가운데 재판을 열어 두 부모에게 각각 2만5000루피(43만원)의 벌금을 낼 것을 명령했다.
남성 쪽 부모는 1주일내 벌금을 내기로 합의하고 풀려났다. 하지만 여성 쪽 부모는 가난해서 벌금을 내기 어렵다고 하자 원로회의는 여성을 헛간으로 끌고가 집단 성폭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최고 원로를 비롯한 마을 사람 13명이 여성에게 성폭행을 가했고, 피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억 명의 인도 인구 가운데 70% 이상이 거주하는 시골 지역에선 마을 원로회의가 마을 대소사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웨스트벵갈주에선 작년 10월 16세 소녀가 남성 6명에게 두차례 집단 성폭행 당한 뒤 불에 태워져 끝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덴마크 여성 관광객이 인도 남성들에게 길을 물었다가 으슥한 장소로 유인돼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인도 여성 집단 성폭행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믿을 수 없다며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원로라는 이유만으로 한 여성의 인생을 무참히 짓밟아 버리다니"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나라. 인도 여성들 그동안 얼마나 처참하게 당해온 걸까. 너무 안타깝다" "성폭행이, 그것도 집단으로 밥먹듯 일어나는 믿을 수 없는 나라. 여행 금지령 내려야 한다"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