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디션 열풍과 한국 정치
세계의 오디션 열풍과 한국 정치
  • 최연혁 / 한국외국어대 교수‧스웨덴 스칸디나비아정책연구소장
  • 승인 2013.12.24 21:17
  • 수정 2013-12-31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음악채널 엠넷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포맷을 수입해 중국 후베이(湖北) 위성이 제작한 ‘워더쭝궈씽(我的中国星, 아적중국성)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국내 음악채널 엠넷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포맷을 수입해 중국 후베이(湖北) 위성이 제작한 ‘워더쭝궈씽(我的中国星, 아적중국성)'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뉴시스·여성신문

세계는 요즘 오디션 열풍에 빠져 있다. 음악, 요리, 패션, 제빵, 기술경연, 하물며 다이어트까지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엄청나게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인터넷 포털 회사들은 출연자들과 프로그램 전문가들의 이름이 검색어 순위에서 상단을 차지하고, 동영상과 음악을 내려받느라 인터넷 속도가 느려질 정도라고 전한다. 무엇이 이토록 오디션 프로그램에 열광하게 하는 걸까. 

우선 출연자들의 끼와 스토리, 그리고 성공을 위한 열망을 들 수 있다. 출연자들은 대개 공통적으로 끼와 감성만 믿지 않고 엄청난 연습과 준비를 통해 꿈을 키워온 사람들이다. 구두를 닦으면서, 음식 배달 중에, 하교 후 마을 야산에서, 퇴근한 후 골방에서 틈틈이 갈고닦아온 춤과 노래 솜씨를 2∼3분이란 짧은 시간 안에 응축해 보여준다. 타고난 끼에 연습과 훈련으로 갈고닦은 실력은 전문가에 의해 발견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전문가들의 역할이다. 그들이 던지는 말 한마디, 얼굴 표정 하나하나에 참가자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음악에 대해 전문가적 식견이 없는 시청자들도 심사위원들의 전문성에 공감하며 그들의 말투, 눈빛 그리고 변화무쌍한 얼굴 표정에 제압당한다.

또 다른 성공 요인은 성장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이다. 처음 오디션 프로그램에 문을 두드렸을 때의 모습과 매주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낸다. 풋풋한 아마추어 모습은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치며 발성·감정 표현·무대 매너 등에서 완성된 모습으로 발전돼 간다. 여기에 승부의 재미가 더해지며 누가 최종 승리자가 될지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은 TV 앞에 앉게 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 정치가 오버랩된다. 그 이유는 뭘까. 오디션과 정치에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우리는 매년 반복되는 늑장 예산편성 국회, 나눠먹기 예산, 파업 국회, 식물 국회, 천막 정치, 불통 정치에 대한 혐오와 무관심, 분노와 자포자기 상태에 있기에 역설적으로 근본적 변화에 대해 열망하고 신선한 정치인의 출연에 목말라한다. 그런데 정치적 혐오는 무능한 정당들에 기인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정당을 개혁하기보다는 아예 판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정치와 정치인의 출연을 더 갈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치인을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뽑을 수 있는 민주적 장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주 정책으로 경쟁하고, 그 경쟁을 세계적 정책 전문가들이 심사해 평가하고, 권력이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헌신하는 끼 있는 정치인을 키워낼 수 있는 그런 기획사(정책정당)가 나올 수 있다면, 그래서 그들의 가치 중심의 정치와 정책생산 능력, 소통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면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그들의 모습에 국민은 환호하지 않을까?

새해에는 폭력보다는 대화와 이성으로 정치하고, 무시와 독선보다는 정치적 가치와 비전으로 경쟁하는 정치로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정치인, 국가의 존립과 안정,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고뇌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국민이 함께 감동의 눈물을 흘렸으면 한다. 음악 오디션에서 승리하기 위해, 경쟁 무대에 오르기 위해 피눈물 나는 훈련으로 실력을 키워나가는 아마추어 참가자들처럼 정책 공부, 토론·설득 훈련, 대화방법 교습, 소통 훈련 등을 한 정치인들이 국회의 불을 밝힌다면 얼마나 좋을까.

새해에는 정치 혁신을 위해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과 같은 신선한 민주적 장치를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