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리길 공연, 문화재전, 길놀이 퍼레이드, 한국화 전시 열려
480만 관람… 세계 문화엑스포로 ‘우뚝’
한-터키 협력사업 본격화… 2015년 경주서 실크로드 문화엑스포도
터키 이스탄불시 일원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경상북도와 경주시, 이스탄불시가 공동 주최하고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조직위원회가 주관했으며 한국‧터키 문화관광부, 유네스코, 유엔, 세계무역기구(WTO) 등 18개 기관이 후원했다. 세계 4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전시, 공연, 영상, 체험, 특별행사 등 8개 분야, 46개의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해외에서 두 번째 열린 이번 엑스포의 관람객은 480만 명, 제1회 해외문화엑스포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6’ 관람객 45만 명의 10배가 넘는 기록을 세웠다.
‘2013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창조적이며 의욕적인 실험의 장을 이스탄불에 펼쳐 경북과 한국을 넘어 세계의 대표적인 ‘문화 엑스포’로 자리매김했다. 기독교와 이슬람, 비잔틴과 오스만,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역사적인 곳에서 신라·불교·유교문화까지 경주와 경북, 한국을 담은 예술·문화행사는 전시를 포함해 큰 기대를 모았다.
한국과 터키의 문화예술계 거장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양국 문화를 교류하는 행사도 열렸다. 한국·터키 양국의 전통패션쇼, 문학심포지엄, 오케스트라 합동 공연, 차문화 교류, 전통문화 체험 등을 통해 장차 지속적인 교류도 이끌어냈다. 특히 터키 최초로 마련된 K팝 콘서트에는 터키 전역뿐 아니라 이란, 불가리아, 그리스, 프랑스, 독일 등 인근 국가와 유럽에서 9000여 명의 한류 팬들이 몰려와 열광했다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내세우며 이스탄불시에 엑스포 개최를 제의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위원장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처음에 “세계도시인 이스탄불이 어떻게 인구 30만 명도 안 되는 경주와 행사를 하겠냐”는 답을 받았다. 하지만 엑스포의 주요 키워드인 ‘문화’를 내세워 1998년부터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6’ 행사를 통해 나타난 성과로 설득했고 마침내 이스탄불시는 그들의 안방을 경북에 내주었다.
이스탄불에서 보여준 경북도의 저력은 “신라와 경북의 문화 콘텐츠를 지방이 주도해 국제사회로 나간 최초의 행사로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였으며 ‘뉴 세방화’를 보여줬다”고 평가받고 있다.
경북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보훈처 등 5개 부처를 행사에 참여시켜 한국·터키 두 나라의 경제와 산업에 좋은 결실을 거뒀다.
터키에서 최초로 열린 한국 상품 단독 전시인 ‘세계일류 한국 상품전’에는 국내 중소·중견기업 99개사와 터키 최대의 가전업체 아르첼릭을 비롯한 250여 개사의 터키 기업들, 중동·동유럽 등 인근 국가에서 바이어 120개사가 참가해 1300여 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지는 등 큰 성과를 거둔 것은 문화를 통한 비즈니스를 이끌어낸 좋은 예이다.
특히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 것은 “1000년 전 실크로드를 연결했던 국가들과 함께하는 ‘실크로드 문화엑스포’를 2015년에 경주에서, 2017년엔 다른 실크로드 국가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힌 것. 새롭고 특별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활황이 기대된다.
후속 사업의 일환으로 당장 내년 봄에 경주에서 ‘이스탄불 인 경주’(가칭)가 개최될 예정이다. 경주세계엑스포조직위는 “‘이스탄불-경주엑스포’가 한국의 문화를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로인 이스탄불에서 선보인 행사라면 ‘이스탄불 인 경주’는 터키의 문화를 한국의 역사문화 수도인 경주에서 소개하는 행사로 꾸며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