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양성평등 아이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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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3.12.16 22:11
  • 수정 2013-12-25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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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넘어 정치·사회·문화·스포츠에서 종횡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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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2013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엔진으로 여성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과거 유리천장을 뚫고 ‘1호’와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여성들이 두드러지게 주류에 진입했다. 올 한 해 정치, 사회, 문화, 예술, 스포츠 등 각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화제의 중심에 선 국내외 여성들을 소개한다.

여성 임원 시대 개막

올해 여성 관리자들이 대거 임원으로 승진하며 여성 임원 전성시대를 열었다. 극소수에 그쳤던 여성 임원들이 조금씩 기업의 중심에 우뚝 서고 있는 것이다. 이경숙 GS건설 상무는 여성의 진입 장벽이 높은 업종으로 꼽히는 건설업계에서 탄생한 건설사 공채 출신의 첫 여성 임원이다.

지난 2월 롯데마트 이사대우로 승진한 김희경 롯데마트 서울역점장은 고졸 매장 판매원 출신으로 학력을 실력으로 극복한 사례로 꼽힌다. 이밖에도 삼성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여성 승진 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15명을 승진시켰고, LG전자는 김영은 부장을 상무로 승진시키며 5년 만에 새롭게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여전히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2%를 밑돌고 있지만 최근 삼성과 LG에서 공채 출신 여성 임원이 속속 배출되며 여성 임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리천장’ 뚫은 여성 1호 돌풍

보수적으로 꼽히는 공기업과 정부 부처에서  여성 1호의 배출이 돋보였다.

한국은행 창립 63년 만에 첫 여성 임원으로 발탁된 서영경 부총재보와 코레일 114년 역사상 첫 여성 CEO인 최연혜 사장은 공기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 헌법재판소 설립 이후 처음 여성 국장(이사관)으로 승진한 김정희 심판자료 국장, 해양경찰 창설 60년 만에 첫 여성 함장이 된 고유미 경정, 법제처 첫 여성 대변인인 양미향 법제관, 해군 첫 여성 상사인 이난이 상사는 모두 남성 중심 조직의 두터운 벽을 뚫은 주인공들이다. 늘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이금형 부산경찰청장은 올해도 경찰 최초 여성 치안정감에 올라 진기록을 이어갔다.

문화·예술·스포츠계 거센 여풍

올해도 문화예술, 스포츠 분야에서는 여성들의 대활약이 이어졌다. 단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스포츠 스타는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다. 이상화 선수는 올해 열린 네 번의 월드컵에서 7차례 연속으로 500m 정상에 오르고 네 차례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대회 2연패 희망을 키웠다. 아시아 여성 최초로 암봉으로 손꼽히는 파키스탄 트랑고 산군 네임리스타워(6239m) 등정에 성공한 채미선·김점숙·이진아·한미선씨 등 산악인 4명도 주목받았다. 권투선수로 전국체전에 도전했던 배우 이시영씨는 여자 일반부 51㎏급 8강전에서 판정패했지만 어깨뼈가 빠지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박수를 받았다.

문학계에선 여성 작가들의 수상 소식이 이어졌다. 작가 김애란은 한무숙문학상에 이어 이상문학상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수상으로 김씨는 이상문학상 역대 최연소 수상 기록도 갈아치웠다. 대산문학상은 여성 문인들이 휩쓸었다. 주인공은 시 부문에 진은영, 소설 김숨, 희곡 고연옥, 번역 최양희씨다. 전 부문을 여성이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노벨문학상도 ‘행복한 그림자의 춤’으로 유명한 82세의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가 차지했다.

한국 연극계의 살아 있는 전설인 배우 백성희씨는 연극 ‘3월의 눈’ 주연을 맡았다. ‘3월의 눈’은 백씨와 고 장민호씨에게 헌정된 작품이다. 노부부의 일상을 잔잔하게 그려낸 이 작품에서 백씨는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열연을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밖에도 첼리스트 겸 지휘자 장한나씨는 카타르의 국립 교향악단인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해 세계 정상급의 지휘자에 한발 더 다가갔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출범시켜 여성의 시각을 담은 다양한 여성영화를 알린 이혜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사장은 서울시여성상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비상

6년간 유엔 인권부대표를 맡았던 강경화씨는 국제기구에 진출한 한국인 여성으로는 가장 높은 직위인 유엔 사무차장보에 올랐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한국 여성 최초로 영국 의회 초청으로 상원 공동위원회에서 대한민국과 영국의 비즈니스에 대한 상호 확대 투자전략과 비전을 주제로 연설했다.

올해 여성신문은 특히 해외 여성들의 활약에 주목했다. 올 한해 여성신문이 선정한 화제의 여성 48명 중 해외 여성이 17명에 달할 정도로 세계 무대의 중심에서 주도권을 잡은 여성들이 많았다. 

특히 파키스탄의 10대 여성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크게 주목받았다.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다 탈레반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았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난 말랄라는 여성 교육권 운동의 상징으로 부각됐다.

사회 이슈 주도 세력으로

노르웨이 보수당 당수인 에르나 솔베르그는 노르웨이의 두 번째 여성 총리에 당선됐고, 미첼 바첼레트는 칠레 대선에서 승리하며 퇴임 4년 만에 재집권하게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차기 의장에는 100년 연준 역사 이래 최초의 여성 의장인 재닛 옐런이 임명돼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다. 불가리아 출신 유네스코 첫 여성 수장인 이리나 보코바는 재선에 성공했고 줄리아 피어슨도 미국 비밀경호국 사상 첫 여성 국장으로 발탁돼 주목 받았다. 피어슨의 발탁은 경호요원들의 성매매 추문 이후 비밀경호국의 남성 중심적인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메리 바라가 글로벌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CEO)로 등극했고, 버버리를 이끌던 안젤라 아렌츠 회장은 애플 유통 판매분야 수석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애플 최초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여성들은 각종 사회 이슈의 중심에 섰다. 최장기 비정규직 투쟁 사업장이었던 재능교육 노동조합은 거리농성에 돌입한 지 2076일 만에 ‘단체협약 원상 회복’과 ‘해고자 전원 원직 복직’을 이뤄내고 농성을 해제했다. 재능교육 노조는 학습지 교사라는 특수고용직 문제를 세상에 알려 노동운동에 큰 족적을 남겼다.

지난 대선에서 발생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 당시 경찰 상부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고 용기 있게 폭로한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에게는 시민들의 지지가 잇따랐다. 밀양의 한국전력 송전탑 건설 현장에는 할머니들이 있었다. 할머니들은 삶의 터전과 생명권을 지켜내기 위해 괭이와 호미를 들고 포클레인에 맞서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사고 당시 투철한 희생정신을 발휘해 승객들을 구한 이윤혜 최선임 승무원도 화제의 여성이었다. 그는 긴급한 사고 현장에서 작은 체구에도 승객을 업고 뛰어다니며 필사적으로 승객 대피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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