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청일조계지 경계계단, 한국근대문학관…
모던걸이 되어 근대의 시간을 산책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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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상 앞으로 보이는 인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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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은 인천’. 우리는 그날 한창 정체성 찾기를 하고 있었다. 누구는 시집을 와서, 누구는 이사를 와서, 연고도 없이 사는 곳 말고 진짜 내가 태어나 자란 곳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양평, 광주, 부산, 서울, 구리, 인천까지 그야말로 팔도에 흩어져 살던 사람들이었다. 이런 인연을 만날 줄 그땐 정말 까마득하게 몰랐는데, 지나간 인연들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이런 저런 옛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 모든 것이 지금보다 서툴렀지만 그래서 더 애틋한 시절. 그땐 내가 이렇게 살 줄 몰랐는데, 조금 더 근사한 사람이 돼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쉬움에 마음이 살짝 가라앉은 엄마들에게 기분 전환도 할 겸 내 고향을 소개해주기로 했다.

경인고속도로의 끝에 다다를 무렵, 어디를 소개할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차이나타운으로 차를 몰았다. 차이나타운은 내가 어릴 때는 그냥 중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 정도였지만, 관광지가 되면서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해졌다. ‘꽃보다 할배’를 보고 가고 싶다던 대만을 비행기 삯 들이지 않고 하루 만에 경험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아주 조금만 보태 이야기하며 차이나타운에 도착했다.

탄성이 흘러나왔다. 차이나타운 입구의 휘황찬란한 간판이며 붉은 빛이 화려해 그 분위기에 압도된 것 같았다. 그냥 맛있는 중국요리나 먹을 셈이었는데 뜻밖이라며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꺼내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왼쪽은 중국, 오른쪽은 일본

어딜 먼저 갈까 하다가 우선 청일조계지 경계계단으로 가 공자상 뒤에서 인천항을 내려다보며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직진으로 쭉 올라가면 나오는 청일조계지 경계계단은 일본과 청국 조계 경계에 있던 계단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땅은 우리 땅이건만 남들이 와서 이 쪽은 내 거, 저쪽은 너희 거 하고 구분을 해놓았다. 그러니까 계단을 등지고 오른쪽은 중국식, 왼쪽은 일본식이다. 한 시야에 들어오는 공간이지만 둘의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는 걸 먼저 염두에 두고 보면 더욱 재미있다.

높지 않은 계단을 오르는 데도 벌써 양 옆에 중국과 일본식의 석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오른쪽, 왼쪽 비교해가면서 보고, 계단 끝에 가서 우뚝 서 있는 중국 칭다오에서 선물로 보내줬다는 공자님 동상을 보던 누군가가 갑자기 소리쳤다. “어!” 우리는 일제히 뒤를 돌아 보았다. 그곳엔 바다가 있었다. 시선이 늘 땅 끝에 걸쳐 있는 사람들에게 비록 배들이 촘촘한 항구일지라도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저기가 인천항이야.”

인천항, 인천상륙작전의 그 인천항이다. 한국 유일의 군항이었던 곳, 수많은 이민자들이 들고 나던 곳, 조선말 개항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부산 다음 가는 항구로 무역의 중심으로 자리해온 곳이다. 동해나 남해처럼 깨끗하고 탁 트인 바다의 시원함과는 다른 모습이지만 무뚝뚝하고 멋대가리 없어도 속 깊은 우리 시대 아버지 같은 항구. 그 매력을 확인하며 우리는 우선 중국 문화를 탐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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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여행

경계계단의 왼쪽으로 죽 내려가니 마치 중국 영화 세트장에 온 것 같았다. 붉은 빛으로 휘감은 거리 위에는 전병과 중국식 만두와 포춘쿠키를 파는 상점이 늘어서 있었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비단장사 왕서방이 갖다 놓았을 법한 고운 색의 치파오가 걸려 있고, 곳곳에서 중국말이 들려왔다. 대만이 원조라는 쫄깃한 식감의 타피오카 주스 전문 카페도 있고, 근대문화역사 박물관에서 화교 학교까지 작은 중국을 그대로 옮겨놓은 풍경에 모두들 외국 여행 온 것 같다며 신나했다. “어쩜 여기 짜장면도 진짜 맛있다.” “여기가 짜장면을 제일 처음 만들었다는 오래 된 중국집이야.”

공화춘에서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삼국지 벽화 길을 지나 이제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중구청을 따라 걸으니 적산가옥이라 불리는 일본풍의 나무집들, 개항기 근대 건축물들이 나타났다. 비교적 보존이 잘 돼 있었고, 시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게 보수를 마친 집들 덕에 거리는 그 자체로 이국이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아트센터플랫폼이 된 개항 창고 사이를 누비며 시간 여행까지 곁들였다. 사진으로만 봤던 모던걸들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그러기엔 너무 나이를 먹었나? 어쨌든 모두들 가깝지만 먼 여행을 하며 기분 전환은 확실히 된 것 같다. 돌아오면서 우리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각자의 고향을 소개하기로 했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유행가 가사가 떠오르는 날이면 한 번씩 진짜 나를 찾아 떠나보자고.

강력 추천! 한국근대문학관

개항 창고를 개조한 아트플랫폼 사이에 지난 9월 한국근대문학관이 문을 열었다. 경계계단이 보이는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오른쪽 개항창고 사이에 난 길을 따라 쭉 가면, 똑같은 빨간 벽돌 건물로 된 한국근대문학관을 만날 수 있다. 중구청 정문에서 내려오는 길과 맞물려 있으니 염두에 두고 찾으면 된다.

한국근대문학관은 1890년대 근대계몽기부터 1948년 분단에 이르는 기간의 근대문학을 역사적 흐름에 맞게 잘 전시해 놓았다. 이인직, 이광수, 김소월, 현진건, 염상섭, 김유정, 정지용, 백석 등 뛰어난 작가들과 작품을 당시 발행된 원본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천의 근대문학, 한국의 대중문학에 대한 전시도 있어 전반적인 문학적 지식을 향유하기에 좋다.

모던걸, 모던보이가 드나들었던 카페를 벽화로 재현하고 소설 속 내용을 동영상, 요지경 장치 등을 통해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해놓았다. 각 작가의 모습을 새긴 도장을 찍어 엽서를 보낼 수도 있고, 곳곳에 쉬면서 책 읽을 수 있는 공간까지 갖춘 멋진 문화공간이다. 혼자서 훌쩍, 혹은 아이와 함께, 아니면 가족 모두 함께 가도 좋을 곳으로 강력 추천하는 인천의 새로운 명소다.

경계계단 맨 위에서 자유공원을 바라보면 오른쪽에 안내센터가 있다. 여행을 시작할 때 개항 지도를 받아 근대문화를 느낄 수 있는 근대건축물 투어를 시작해보라. 터만 남았거나 다른 용도로 쓰이는 곳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100년의 시간을 견디며 건재한 건축물들도 만날 수 있다. 옛 모습과 지금의 모습도 비교해보고, 세월을 안고 있는 건축물들을 보면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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