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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주디스 리바인은 ‘나 기억 나?: 아버지, 딸 그리고 자아를 찾아서’ ‘나의 적, 나의 사랑: 여성, 남성성 그리고 성의 딜레마’ 등 여러 책을 통해 개인적 삶에서 드러나는 역사, 문화, 정치를 탐구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지난 2002년 ‘소수 계층의 적: 섹스로부터 아동을 지키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는 책으로 LA타임스 도서상을 수상하는 등 그녀는 줄곧 여성의 자유, 시민의 권리와 평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불현듯 전혀 다른 영역인 소비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굿바이 쇼핑: 아무것도 사지 않은 1년, 그 생생한 기록’이라는 책을 저술하게 된 것은 아주 사소한 사건 때문이었다. 2003년 12월 중순 어느 날, 뉴욕의 길 모퉁이를 지나다가 눈 섞인 물 웅덩이에 떨어뜨린 장갑 한 짝을 집으려던 참에 가지고 있던 종이 쇼핑백이 와르르 쏟아지면서 웅덩이에 빠지고 말았다. 그녀는 “메리 크리스마스 좋아하네”라고 외치며 눈이 질척한 길바닥에 널부러진 물건들을 쳐다보았다. “이런 것이 자유야? 이것이 민주주의라고?” 쇼핑백을 마른 땅으로 주워 모으면서 이 모든 것을 거부하기로 마음먹는다. “난 이제 사지 않겠어”라고.

현대사회에서 쇼핑을 하지 않고는 하루도 살아가기 힘들다. 매일매일 어떻게 하면 더 낮은 가격에 더 많은 쇼핑을 할까 고민하며 그래서 세일 기간이 되면 지금 필요하지 않아도 일단 구입하고 만다. 미국에서는 연중 최대 쇼핑 할인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 단 하루에 연간 소비량의 20%가 판매된다고 한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을 말하는데, 엄청난 쇼핑으로 인해 연중 적자(Red Ink)를 기록하던 회계장부가 이날을 계기로 흑자(Black Ink)로 돌아선다는 데서 유래됐다.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시작된 할인 시즌은 크리스마스, 연말까지 이어지는데 우리나라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대폭 할인 세일을 하는 걸 보면 쇼핑을 많이 하기는 하는가 보다.

그렇게 많은 쇼핑이 우리 삶을 과연 풍요롭게 할까. 그 많은 물건이 우리 삶에 꼭 필요하기는 한 걸까. 주디스 리바인은 2004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생필품만 구입하고, 1년 동안 일체의 쇼핑 없이 살아냈다. 무사히 1년을 끝내고 난 그녀는 가지고 있던 카드 부채를 모두 상환했으며, 몸은 더욱 건강해졌고 소비에 대한 욕구까지 줄었다고 했다. 그녀는 쇼핑 없는 삶을 통해 “소비자에서 시민으로” 의식이 변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1년 동안 아무 것도 쇼핑하지 않고 살아가기는 어렵겠지만, 단 하루 아무 것도 사지 않고 살아갈 수는 있지 않을까. 이에 1992년 캐나다 밴쿠버의 예술가 테드 데이브는 블랙프라이데이 다음 날을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로 정하고 소비주의에 저항하는 국제적인 날, 즉 ‘소비로부터의 공휴일’로 창시했다.

하루 동안이나마 아무 것도 사지 않으며 자신의 소비 행태를 뒤돌아보고,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에 대해 한 발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자는 것이다.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의 저자 전우익은 현대인들은 ‘죽어라고 일해서, 죽어라고 사제끼고, 또 죽어라고 버린다’며 무분별한 쇼핑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주디스 리바인의 책을 일독하면서 자신의 쇼핑 행태를 점검해보는 것, 연말 행사로 멋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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