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간 소설 작업… 단행본 판매 1100만 부 유일무이 기록
수도원 배경으로 ‘사랑’의 본질 얘기… 발간 즉시 베스트셀러 진입
“사랑은 부족하고 섹스는 넘쳐나는 세상” 향해 “필요한 것은 사랑하는 마음”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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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소설 ‘도가니’ 이후 5년 만에 ‘높고 푸른 사다리’(한겨레출판)란 장편소설을 들고 독자를 다시 찾아온 작가 공지영(사진). 폐쇄된 공간, 가장 힘없는 약자를 대상으로 자행된 잔인한 성폭력을 거침없이 써내려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그가 이번에 들고 온 새 소설의 화두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거르고 걸러내 결정만 남은 듯한 순수한 ‘사랑’ 그 자체다. 신작 소설을 앞에 두고 그와 대화를 나누었다.

‘높고 푸른 사다리’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출간한 지 얼마 안 돼 거침없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 주요 문고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도원을 배경으로 젊은 수사들의 고뇌에 가득 찬 사랑이 펼쳐지는 소설은 마치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듯하다. 사랑 앞에 선 자의 한참의 머뭇거림과 느긋한 전개는 스피드 중심의 세상과는 어울릴 법하지 않은데, 도대체 소설의 무엇이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걸까. 작가의 답은 명료했다.

“사랑은 부족하고 섹스는 넘쳐나는 세상, 그래서 사랑은 물론 양질의 섹스조차 못하는 세상”이기에 진정한 사랑에 대한 결핍감은 영원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 세상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없다. 이루어질 수 없는 형식만 있을 뿐”이라며 “사랑은 이미 하는 순간 다 이루어지는 거고 완성돼 있는 것”이란 작가의 굳건한 신념이 더해진다.

“내 힘으론 내 삶을 더 이상 풀어나갈 수 없어” 종교에 귀의

“혹 강연을 할 일이 있으면 9·11테러 당시의 예화를 들곤 한다. 생사를 가르는 찰나의 순간, 가족에게 보내는 마지막 문자 메시지에 ‘엄마가 죽더라도 하버드는 꼭 가거라’라거나 ‘어떤 주식을 사고, 팔아라’ 그런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다. 모두, 일제히 ‘사랑한다’는 말들을 했다고 한다. 우린 지금 그것을 놓치고 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게 천만금이 있다 한들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번 소설을 다 쓰고 나서 그 진실이 한층 명확해졌다.

‘사랑’은, 한마디로 말하면, 우주의 다른 이름, 생명의 원리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가장 먼저 가져야 할 게 바로 사랑하는 마음일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 심지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까지 다 가졌다 하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건 바로 지옥일 거다. 비록 노숙자라 할지라도 강아지 한 마리를 사랑하고 돌봐주는 마음이 있다면 그에게 세상은 분명 달라 보일 것이다.”

소설은 남녀 간 에로스적 사랑과 종교적·아가페적 사랑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때문에 소설의 형식을 빌려 쓴 수도자들의 묵상집 같은 분위기가 물씬 난다. 엄마가 천주교 신자에다가 천주교 기반의 여학교를 다녔기에 중학교 사춘기 시절 일찍이 자신의 발로 성당을 찾은 성장 배경도 있지만, 정작 작가 자신은 18년간 냉담한 신자였다고 말한다. 그가 신에게로 뜨겁게 돌아서고 그 영향이 작품 속에 투영된 것은 삶을 헤쳐 나오면서 고비마다 베인 상처들 때문인 듯하다. 잘 알려져 있듯이 작가는 세 번의 이혼을 경험했고, 세 아이를 둔 싱글맘이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5)이 베스트셀러가 된 후 보수 유력 일간지 기자인 친구와 만나 격의 없이 인터뷰하다 최근 이혼한 사실 등 근황을 털어놓은 것이 곧바로 그 신문 1면에 “아이 셋, 이혼 셋”이란 타이틀로 뽑혀 나와 충격을 받기도 했다. 세 번째 이혼 후 중앙 일간지에 연재하고 책으로 낸 ‘즐거운 나의 집’(2007)을 집필하는 과정 중엔 사생활을 모티브로 했다는 이유로 전남편과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내 힘으론 내 삶을 더 이상 풀어나갈 수 없다는 절박감을 느끼고 절대자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그랬더니 뜻밖의 평온이 찾아왔다. 종교에 다가간 이유는 삶에서 더 이상 어떤 해결책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젊은 날의 난 마치 구약성경 속 요셉 같았다.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좋은 옷과 기름진 음식 등 풍성한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형들의 시기로 납치돼 노예상에게 팔려간) 요셉처럼 깊은 구덩이에 빠진 나머지 하늘밖에 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만약 이 소설이 묵상집처럼 느껴졌다면, 그것은 내가 오랜 세월 동안 신실한 신자여서가 아니라 야곱처럼 죽기 살기로 오랫동안 신과 씨름한 결과일 것이다. 삶과 신앙, 우주, 세상의 모든 악에 대해 그동안 가져왔던 의문을 이번 소설에 한껏 쏟아냈다. 어찌 보면 ‘수도원 기행’ 이후 12년간 삶과의 분투 기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난 분명 페미니스트, 남자로 태어났어도 페미니스트가 됐을 것”

그래서인지 이번 소설에 유달리 많이 등장하는 주인공의 독백은 신을 향한 “대체 왜?”이다. 작가가 신앙을 접한 이후 계속 해온 질문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론 10년 전 한 책에서 접한 단 몇 줄의 묘사가 소설의 핵심 모티브가 됐다. 6·25 당시 흥남 철수 과정에서 기적적으로 1만4000명의 한국인의 목숨을 구조한 마리너스 선장의 실화가 그것. 그는 그 사건 이후 세상과의 인연을 끊고 미국 뉴튼수도원에서 수사로 평생을 살다 뉴튼수도원을 인수하러 간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관계자들을 우연히 만나 구조의 극적 과정을 털어놓은 후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

마리너스 수사는 대체 왜 혼자서 안전하게 도망 나올 수 있는 길을 굳이 피해 위험을 자초했을까. 작가는 후기에서까지 “대체 왜?”라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미국 출신 오페라 가수로 1950년 이탈리아 카말돌리 수녀원 봉쇄구역으로 들어가 두 평 남짓해 의자도 없는 방에 평생 자신을 스스로 가둔 채 가시 복대를 두르고 잠도 자지 않은 채 44년간 고행하며 기도를 쉬지 않았던 나자레나 수녀의 흔적은 그에게 충격이었다. 그러나 더 큰 충격은 이 수녀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한국을 위해 평생 기도해왔다는 사실이다. 수녀가 수도원에 들어갈 당시 한국전쟁이 한창이었기에 같은 민족끼리 총을 겨눈 가여운 나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연민이 그의 평생 기도 제목을 정해주었으리라. 

“우리 시대에 중요한 것은 대답보다 질문이다. 내 삶 중 한 번쯤은 커다란 질문을 품은 채 살아가고 싶다. 중요한 문제마다 정작 그에 대한 삶의 대답은 없지만. 그래도 질문조차 잊어버리면 삶이 너무 삭막하지 않을까. 마치 밥을 먹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기계 같은 느낌일 것이다.”

사실 그는 시로 등단했다(1984). 1980년대 민주화 열기 속에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출판사 등에서 일하다 노동운동에 참여했고, 1987년 부정개표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 구치소 수감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때의 경험을 빌려 단편 ‘동트는 새벽’을 창작과비평사에 발표해 소설가의 길로 들어선 지 26년, 단행본 작가로는 유일하게 1100만 부 판매 기록을 가지고 있다. 대학 시절 첫사랑과의 결혼이 실패로 끝난 이후 발표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 이어 ‘인간에 대한 예의’ ‘고등어’가 94년 한 해 동시에 10위권 안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공지영 신드롬’이란 말을 낳기도 했다.

“지금도 대학 시절을 회상하면 힘든 기억밖에 없다. 친구들은 거의 다 잡혀가고, 늘 구질구질하게 술 먹다 겨우 부스스 눈뜨고 다니고… 이처럼 우중충한 젊은 날이 또 있을까. 즐거웠던 추억은 거의 없다. 이십 대 때는 내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이 없다. 예쁘게 찍힌 사진도 없다. 그 와중에 시로 등단했다. 소설엔 사실 전혀 관심이 없었다가 구치소에 갇힌 사건을 계기로 구체적으로 소설을 생각했고, 소설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느끼게 됐다. 심지어 소설 속엔 시도 담을 수 있다.

소재? 주로 무엇인가를 읽다가 힌트를 얻기에 내겐 독서 행위가 정말로 중요하다. 소설보다는 온갖 잡서를 읽는 편이다. 전문인들의 에세이뿐 아니라 연예인 수필까지 즐겨 읽는다. 왜? 그 속에 바로 삶이 있으니까.

26년간 26권 정도의 책을 냈는데, (150만 부가 팔린 ‘봉순이 언니’의 메가 히트 이후 2005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나오기까지) 7년간의 소설 공백기를 생각하면 1년에 1편 이상 꾸준히, 쉬지 않고 책을 써 온 셈이다. 이게 개인의 경험만으로 가능할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집 안에 가만히 틀어박혀 있는 거지만, 소설을 쓰기 위해 취재 여행을 가곤 한다. 그래서 변호사가 부럽다는 거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돈 벌면서 온갖 취재를 다 할 수 있으니까(웃음).”

생전에 소설가 박완서 선생은 “공지영의 소설이나 산문은 평론가의 도움 없이도 뭔 소린지 알아먹게 하는 문장이다. 사생활에 대해 내숭 떨지 않는 정직성이 있다”고 평한 적이 있다. 사생활을 스스로 소설 주제로 활용한다는 비판적 평가도 있는 그에게 소설가의 사생활과 작품과의 함수관계를 물어보았다.

“신경숙씨의 ‘외딴 방’이나 ‘엄마를 부탁해’처럼 자기 얘기에서 출발하지 않는 작가가 있을 수 있을까. 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얘기가 그 사회에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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