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대상 수상 영예
신인상은 여자쇼트트랙 차세대 에이스 심석희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2관왕에 빛나는 기보배(26·광주광역시청) 선수가 올 한해 스포츠 부문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최고의 여성 선수로 선정됐다.
기보배 선수는 3일 서울 삼성동 서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이하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인 ‘윤곡여성체육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보배 선수는 “올해로 25년째 이어온 윤곡여성체육대상 받게 돼 영광”이라며 “여성체육대상 수상은 17년 양궁선수 생활동안 올림픽 금메달 수상 다음으로 뜻 깊은 상이 될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기보배 선수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신궁의 계보를 잇고 있다. 올해에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혼성전, 여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면서 대한민국 양궁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기보배 선수는 “저를 위해 희생해주신 가족과 지도자분들 그리고 항상 응원해주신 분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앞으로 여러분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훌륭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혔다. 기보배 선수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상패가 전달됐다.
‘여성체육지도자상’은 김미정(42·용인대) 현 여자국가대표 코치가 선정됐다. 한국 최초 여자 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미정 코치는 은퇴 후 지도자로서도 성공적인 경력을 쌓으면서 하계U대회(금1개, 동1개)와 세계선수권대회(동2개)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발굴 육성했다. 김 코치는 “1992년 금메달 따고 21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 이렇게 지도자로서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힘이 되어주고 지지해주는 가족들과 힘든 훈련 과정을 잘 따라와주는 선수들께 감사드린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 수상한 선수들이 지도자로서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여자쇼트트랙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심석희(16·세화여고) 선수는 ‘신인상’을 수상했다. 심석희 선수는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10개 대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우승후보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심석희 선수는 “생애 딱 한번 받을 수 있는 뜻 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중고등부 유망 선수들에게 수여되는 ‘꿈나무상’은 핸드볼 유망주 강은혜(17·구리여고) 선수와 농구 유망주 박지수(15·청솔중) 선수가 공동 수상했다. 강은혜 선수는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올해 열린 제5회 아시아여자청소년대회와 제2회 난징아시아유스대회 우승을 견인했다. 박지수 선수는 중학생으로는 유일하게 농구 국가대표 후보 선수 16명에 이름을 올린 유망주다. 올해 열린 U19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리바운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비인기종목 지원을 위해 장미란재단에 후원금 전달식도 진행됐다. 은퇴 후 비인기 종목 지원과 장학 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장미란 장미란재단 이사장은 “여성 체육인들이 많은 분야에 도전해서 세계적인 인물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을 비롯해 김운용 전IOC 부위원장,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장태평 전 농수산식품부 장관, 김영채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 김윤덕 민주당 의원, 도상철 NS홈쇼핑 사장, 설준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체리모델링 센터장, 양재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어은실 한국선수트레이닝협회 회장 등이 참석해 올 한 해 최고 여성체육인을 뽑는 자리를 함께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여성체육인은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남성들이 거두지 못한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스포츠 한류를 이끌고 있어 체육행정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며 “결혼과 출산, 육아가 여성 선수들에게데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경력개발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스포츠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10~20대 젊은 여성체육인들이 세계를 무대로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어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 그러나 20대에 화려하게 약진하던 여성체육인 중 30대가 되면 경력단절의 순간을 맞는 분들이 많다”며 “여성가족부는 다른 정부부처와 힘을 합쳐 여성들이 경력단절 없이 유리천장을 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성체육인들이 보여주는 한계를 뛰어넘는 정신이야 말로 유리천장이 뛰어넘는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25년 전 윤곡체육대상을 제정한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은 이날 “25년 전 척박했던 환경에서 여성 스포츠계는 꾸준히 성장해 오늘날 역도 장미란, 스케이트 김연아, 스피드스케이트 이상화 등 많은 스타들이 탄생하며 괄목한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세상의 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힘이 발휘될 때 스포츠는 물론, 국가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여성들이 선수에서 그치지 않고 지도자, 행정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이 늘어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여성체육대상 조직위원장인 김효선 여성신문사 발행인은 “여성신문사가 25년을 맞은 올해에 윤곡여성체육대상도 25년을 맞아 여성체육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여성체육대상이 여성체육인의 가치를 확실히 알리고 차세대 유망주들과 지도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여성체육대상은 여성신문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사)한국여성스포츠회, (사)100인 여성체육인, 김운용닷컴, (사)여성문화네트워크 후원하며 NS홈쇼핑, 코카콜라가 협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