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여성 성기 형상화 논란

2022년 월드컵이 개최되는 카타르 알 와크라 스타디움의 조감도(사진)가 여성 성기를 형상화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등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알 와크라 스타디움의 조감도(사진)가 여성 성기를 닮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진주조개를 형상화한 경기장의 외관이 여성의 생식기를 연상시킨다는 것.

2018년 완공 예정인 알 와크라 스타디움은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에 건설될 계획이어서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의혹에 메인 디자인을 맡은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63)는 반박하고 나섰다. 자하 하디드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알 와크라 스타디움은 중동 지역의 어부들과 진주조개잡이들이 쓰던 선박의 돛 ‘다우’에서 착안했다. 구멍만 있다면 여성 생식기를 연상하자는 식”이냐며 “남성 건축가가 설계했다면 이런 논란이 없었을 것이다. 이같은 의혹은 성차별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출신의 하디드는 지난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신시내티 로젠탈 현대미술센터, 이탈리아 로마의 21세기 박물관 등을 설계했다. 국내에도 지하 3층, 지하 4층에 총면적 8만5320㎡ 규모의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설계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