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교 브레인
여성 첫 국무부 정책실장에서 대표적 싱크탱크 수장으로
“전문직 여성의 일·가정 얄립 불가능” 주장 기고문으로 사회적 파장 일으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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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마리 슬로터 트위터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밑에서 국무부 첫 여성 정책실장을 지낸 앤-마리 슬로터(사진) 프린스턴대 교수가 ‘뉴아메리카재단’ 회장으로 취임하며 새로운 행보를 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교 브레인’으로 꼽혔던 슬로터는 2012년 1월 국무부 사직 후 같은 해 7월 ‘아틀랜틱’에 기고한 “왜 여성은 아직도 (일과 가정) 모두를 가질 수 없는가?”라는 칼럼으로 일약 유명세를 얻었다. 특히 슬로터의 글이 실린 ‘애틀랜틱 먼슬리’ 웹사이트는 역대 최고인 130만 페이지뷰를 기록했고 2100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였다.

이 글에서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옹호해 온 페미니스트였던 슬로터는 자신과 같은 전문직 종사자가 경력 관리와 자녀 양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고백해 사회적 파장을 낳았다.

“엄마의 빈 자리로 방황하는 아이들 때문에 공직을 포기하고 프린스턴대학으로 복귀했다”고 고백했던 슬로터는 지난 9월 프린스턴대 종신교수직을 포기하고 뉴아메리카재단 회장으로 취임하며 또 한 번 세간을 놀라게 했다.

1999년 테드 할스테드가 설립한 뉴아메리카재단은 민간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워싱턴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꼽히는 곳이다. 그는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프린스턴대 종신교수직을 포기하는 것은 두려운 결정이었다”며 “하지만 젊은이들에게 항상 자신의 본능을 쫓으라고 말했던 내가 위선자가 될 수는 없었다”면서 새로운 일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외교 분야는 여전히 그의 커리어의 핵심이다. 그는 외교 감각을 발휘해 인터뷰에서 2년 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지 않은 오바마 행정부의 결정을 잘못이라고 지적하며 “쉽지 않았겠지만 지금 겪고 있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힐러리 클린턴이 위기를 해결하는 데 있어 대정부 협상에 의존하지 않고 대민 접촉을 통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접근법에 지지를 보내며 힐러리 클린턴의 방식이 “대부분 남성인 전통적인 정치인들은 생각할 수 없는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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