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민주당 의원과 청와대 경호실 지원 경찰관 사이의 몸싸움 사건을 두고 강기정 의원이 맞았는지 때렸는지에 대한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을 두고 여야의 입장차가 커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20일 민주당은 강 의원과 청와대 경호원 사이 충돌과 관련, 청와대와 새누리당, 강창희 국회의장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호실 직원이 왜 현역의원을 상대로 멱살잡기와 날개꺾기를 했는지 규명하고 사과해야 한다. 새누리당의 비상식적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의 시정 연설이 있던 18일 민주당 의원 6명이 국회 본관에서 규탄대회를 준비하면서 청와대 직원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강 의원은 청와대 경호원들이 일방적으로 목덜미를 잡아당기며 폭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청와대 측은 당사자 직원이 강 의원의 신분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항의한 것이라며 직원이 입 내외가 찢어져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고 맞서고 있다.
결국 다음 날 열린 대정부질문에 앞서 여야는 이 사건을 놓고 ‘책임 공방’으로 파행이 빚어졌다. 당시 정기국회 첫 대정부질문은 전병헌 원내대표가 강창희 국회의장을 찾아가 전날 몸싸움과 관련, 국회 차원의 유감 표명 요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1시간 20분 가량 늦은 오전 11시20분쯤 개회됐다. 하지만 이후 또 다시 여야 의원들의 ‘설전’이 벌어져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결국 정회 2시간여 만인 오후 5시5분쯤 속개됐다.
당시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은 “강 의원은 2010년에도 국회의원 간 폭행으로 벌금형을 받은 적 있다”며 “강 의원이 경호실 차량을 먼저 발로 찼고 이에 대해 경호실 직원이 항의하자 강 의원이 직원을 구타했다”고 말했다.
이에 강 의원은 현덕용 순경 입에서 난 피는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20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강기정 의원과 1m거리에 있어서 다 목격했다. (청와대 경호요원이 버스) 안에서 튀어나와서 다짜고짜 강기정 의원 멱살을 잡고 다른 경호원이 양팔을 억압하고 수 분 동안 끌려 다닌 것”이라며 “국회의원에게 저 정도면 일반인은 어떠했겠느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편 온라인상에는 강 의원의 폭행 경력이 회자되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 2010년 12월 8일, 2011년도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김성회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과 주먹다짐을 벌여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한 지난 2008년에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실에서 위원장인 권경석 전 한나라당 의원의 개회선언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권 의원을 폭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