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성별균형 영화등급 도입
스웨덴, 성별균형 영화등급 도입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3.11.13 07:55
  • 수정 2013-11-17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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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박스오피스 100위권 영화 중 여주인공 11%뿐
‘벡델테스트’ 활용한 A등급 제도 시작

 

‘벡델테스트’를 통과해 A등급을 받은 최신영화 ‘헝거 게임’의 한 장면.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벡델테스트’를 통과해 A등급을 받은 최신영화 ‘헝거 게임’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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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시리즈, ‘스타워즈’ 시리즈, ‘소셜 네트워크’ ‘펄프 픽션’ 등 작품성과 흥행 양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영화 속에서 여성 캐릭터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영화 속 성별 불균형과 성적 편견은 여성 영화계에서 오랫동안 제기돼 온 문제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한 여성학 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2011년 미국 박스오피스 100위권 영화 중 여성 캐릭터의 비중은 전체의 33%, 주인공 중 여성 비율은 11%에 불과하다.

최근 양성평등이 가장 발달한 나라 중 하나인 북유럽 스웨덴에서 이런 관습을 깨기 위한 제도가 도입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스웨덴에서 도입한 대안적인 영화 등급 제도를 소개했다.

정부 기금으로 운영되는 스웨덴영화연구소 후원으로 시작된 이 제도에서 ‘성별 균형적’인 영화를 뜻하는 ‘A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벡델테스트’(Bechdel Test)를 통과해야 한다. 이 테스트는 대사가 있는 여성 캐릭터가 두 명 이상 등장해 한 번 이상 남성 이야기가 아닌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이라는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벡델 테스트’를 통과해 A등급을 받은 최신영화 ‘철의 여인’ 중 한 장면.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벡델 테스트’를 통과해 A등급을 받은 최신영화 ‘철의 여인’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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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벡델테스트’는 미국의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1985년 자신의 작품에서 처음 소개한 개념으로, 이를 활용한 웹사이트(bechdeltest.com)도 운영되고 있다. 네티즌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 사이트에서는 4500여 편의 영화의 테스트 통과 여부를 소개하며 계속 최신작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기관 차원에서 이를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스웨덴이 처음이다.

새 등급 시스템을 도입한 스웨덴 극장 4곳 중 한 곳인 예술영화극장 ‘비오 리오’(Bio Rio)의 엘렌 테즐레 관장은 “벡델테스트를 통과하는 영화를 찾아보기 힘든 현실을 관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관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한다.

극장뿐만 아니라 방송도 참여했다. 스칸디나비아 지역 영화 케이블 채널인 ‘비아사트 필름’(Viasat Film)은 앞으로 영화 소개 시 A등급을 사용하며 17일부터 A등급 영화만을 상영하는 ‘슈퍼 선데이’ 코너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코너를 통해 ‘헝거 게임’ ‘철의 여인’ 등의 영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벡델테스트와 새 등급 시스템의 목적은 여성들의 이야기와 관점을 담은 영화가 더 많이 제작되고 상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 하지만 벡델테스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평가 기준이 지나치게 단순해 영화 캐릭터상의 성별 불균형만 보여줄 뿐 영화의 성평등적 측면이나 작품성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스웨덴 영화평론가 하이넥 팔라스는 “벡델테스트를 통과했지만 내용이 형편없거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어도 평등함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많이 있다”며 “정부 기관인 스웨덴영화연구소가 영화에 포함시켜야 할 내용을 규정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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