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은퇴 경기, 구단·동료 예우 받으며 그라운드 떠나

‘이영표 은퇴 경기’

이영표(36·밴쿠버 화이트캡스)가 동료들과 구단의 예우를 받으며 의미 있는 은퇴 경기를 가졌다.

이영표는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라피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될 때까지 90분을 뛰었다.

이날 경기는 은퇴하는 이영표를 위한 날이었다. 구단은 입장권에 이영표의 얼굴을 넣고, 홈페이지에는 그의 활약을 기념하는 특별 영상을 올렸다. 마틴 레니 감독은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 지금껏 주장을 맡은 적 없는 이영표에게 주장 완장도 채웠다.

이영표를 위한 동료들의 감동적인 골 세리머니도 펼쳐졌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카밀로는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이영표에게 달려가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공을 바쳤다. 이는 경기를 끝으로 선수생활을 접는 이영표에게 골을 헌정한다는 의미와 함께 페널티킥을 양보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에서 카밀로는 총 3골을 넣어 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막판에는 감독이 이영표를 벤치로 불러 홈 관중들이 이영표에게 작별인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한편, 2011년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입단한 이영표는 지난 시즌 한 경기를 뺀 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밴쿠버 올해의 선수’에 뽑히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이영표는 은퇴 후에도 밴쿠버에 머물며 구단 행정을 배워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밴쿠버 화이트캡스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