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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좋은 아버지’를 지향하는 아버지재단이 지난 10월 3일 정

식으로 발족됐다. 특히 이 날은 3백여명의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능

동 소재 어린이회관에서 아버지 재단 발족을 기념하는 ‘모두 내 자

녀 모두 우리 가족-가족 문화 큰 잔치’를 벌여 더욱 뜻깊은 자리

였다.

문화체육부, 서울시, 가정문화운동추진위원회, 육영재단 등의 후원으

로 마련된 ‘가족 큰 잔치’는 어린이회관 서편 운동장에서 1시부터

연극인 이원승씨의 사회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수원 원천초등학교 사물놀이 터(지도 이동현)의 행사 시작을 알리는

길놀이로 행사의 흥을 돋군 후 가수 우종민(97년 강변가요제 수상)

씨와 작은 평화 어린이합창단이 나와 ‘아빠와 크레파스’,‘내가

살아가는 동안에’등을 참석자들과 함께 불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

켰다. 이어 ‘아버지의 전화’대표인 정송씨의 아버지 재단 탄생 선

언, 아버지 재단 대표간사인 강우현씨의 아버지 재단 소개가 있었다.

이 날 참석자들에게 가장 흐뭇한 시간이 되었던 대부결연식은 경기

도 광명시 하안남초등학교 특수학급 어린이 9명과 ‘우리 아버지합

창단’ 단원 사이에 맺어졌다. 아버지 재단이 처음으로 대부역할을

맡을 하안남초등학교의 경우 아버지가 장애인이거나 어린이가 장애

인이어서 급식조차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었다. 그동안 학교 교사들

이 월급의 일부를 떼어내 급식을 도와주어 왔는데 이를 전해 들은

아버지 재단측이 대부결연을 자청, 앞으로 경제적, 정신적인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다. 대부를 맡게 될 ‘우리 어버지합창단’은 각종 공

연 수익금 중 일부를 출연하여 이들 학생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꿈하나 어린이무용단’의 ‘도둑고양이와 쥐’, 극단 사다리의 마

임이스트 김지웅, 성경철씨의 마임, 참가자 전원이 함께 한 ‘소리

로, 노래로, 모두 하나되는 시간’을 끝으로 행사를 마친 가족 큰 잔

치는 개천절 휴일을 맞아 가족간의 정은 물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2시부터는 참가한 가족이 양팀으로 나뉘어 ‘작은 어른 큰사랑 운동

회’를 가졌다. 지구를 굴려라, 가마행차, 디스코 릴레이, 줄다리기

등의 행사로 이웃 가족과 어울려 화합을 다지는 시간이 되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각 경기마다 참석했던 이중기(39. 중곡동),

김명순(35)부부는 “막내의 유치원을 통해 이번 행사가 있는 것을

알고 왔다. 평소 아버지가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행사에 한번도

참석해 본 경험이 없었는데 오늘 와서 참여해 보니 너무 재미있다”

고 참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펼쳐졌다. 월간 <아버지와

가정> 주최 ‘우리 가족 마스코트 전시 대회’, ‘환경사랑 아버지

모임’과 ‘환경과 복지를 생각하는 시민의 모임’주최로 초등학생

이 바라는 아버지상을 그린 ‘이런 아버지가 될래요’ 61점 전시,

‘다물 자연학교’주최로 아버지와 함께 실시한 연만들기, 전래놀이

경연대회 등은 자녀와 아버지 사이의 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

다. 오후 3시부터는 무지개극장에서 영화 ‘마르셀의 여름’이 상영

되었고 오후 6시에는 우리 아버지 합창단 및 에반젤여성합창단 공연

이 2시간 동안 진행돼 차분한 가운데 아버지 재단 발족 기념행사가

마무리됐다.

아버지 재단엔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멤버들

을 비롯해 아버지 모임 전국연합, 다물자연학교,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본부, 21세기 문화광장, 여성신문, 한국사회체육센터, 월간 어버지와

가정, 월간 유아 등 3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각계, 각층의 사

람들이 개인적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5월부터 자발적인 참여를 신청한 발기인은 전국적으로 9백여명

에 이르며 국내외에서 이들을 통해 마련된 기금은 9월 20일 현재 3

천여만원에 달한다.

아버지재단은 앞으로 개인과 단체를 중심으로 우리 가정과 사회에

꼭 필요한 활동을 펼쳐 갈 예정이며 각종 모금 행사를 벌여 ‘남을

돕는 일’을 ‘은밀하게’진행시킬 계획이다.

박정 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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