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제한법 저지 위한 11시간 ‘필리버스터’ 연설로 스타덤 올라
텍사스주의 ‘공화당 아성’ 무너뜨릴 차세대 주자 될까

11시간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연설을 통해 미국 정치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던 웬디 데이비스(50) 텍사스주 상원의원이 내년 텍사스 주지사 선거 도전을 선언했다. 데이비스 의원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헬톰시티의 모교 강당에 모인 지지 군중 앞에서 “이번 도전은 주지사가 아닌 텍사스주의 미래를 위한 선거 캠페인”이라며 “텍사스주의 발전을 이뤄낼 때까지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주지사 민주당 후보 경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텍사스주 의회에서 공화당의 낙태제한법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11시간에 걸친 필리버스터 연설을 강행하며 눈길을 끌었고 ‘미즈 필리버스터’라는 별명을 얻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제2의 힐러리’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불우한 집안 환경에서 지역 전문대를 거쳐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정계에 진출한 경력과 이혼한 어머니 밑에서 자랐으며, 그 역시 홀로 아이들을 키우는 싱글맘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사람들의 호감을 샀다.

전국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공화당 지역인 텍사스주에서 데이비스의 승리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텍사스에선 1994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주지사에 당선된 이후 20년간 공화당이 장악해온 지역. 게다가 공화당 유력 후보로 꼽히는 라이벌 그렉 애보트 주 법무장관은 2005년부터 선거를 준비하며 2000만 달러가 넘는 선거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데이비스의 출마 선언 전에 실시한 ‘텍사스 라이시엄’의 차기 주지사 후보 여론조사에서 데이비스는 21%의 지지율을 얻으며 29%의 애보트를 바짝 추격해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1990년 앤 리처즈(민주당)의 주지사 선거 승리를 이끌었던 캠페인 매니저 글렌 스미스는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데이비스는 이제 막 시작했고 그의 지역구가 작은 도시인 포트워스라는 점을 생각할 때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데이비스는 이날 지지자들 앞에서 2011년 공교육 예산 삭감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 연설을 했던 과거를 이야기하며 사람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19세에 싱글맘이 된 후 대학과 로스쿨을 거쳐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온 그는 “32년 전에는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알 수 없었지만 이제 그 미래가 보입니다. 미래는 여러분 모두입니다”라고 외쳐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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