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과학 기피… 장난감에서 비롯돼”
장난감업계 ‘부정적 메시지 전달’ 인식해야
장난감 블록 업체인 ‘레고’에서 여성 과학자 미니어처 피규어를 출시했다. 그동안의 여자아이용 장난감이 공주 인형이나 요리, 미용, 쇼핑 등만 강조하던 것에 반해 과학자 피규어의 출시가 아이들에게 균형 있는 직업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고 미니 피규어 시리즈 11’의 하나로 출시되는 ‘과학자’라는 이름의 미니 피규어는 C 보딘 교수라는 명찰을 단 하얀 가운을 입고 노란색과 파란색 액체가 든 비커를 양 손에 들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보딘 교수는 “여러 가지 사물을 합치는 새롭고 흥미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특기를 갖고 있으며 “이론적으로만 존재하던 System/DUPLO® 인터페이스를 발견한 공로로 ‘노브릭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레고는 과거 ‘남자아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장난감으로 뒤늦게 여자아이들을 위한 시리즈를 출시했지만 분야가 한정돼 젠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여성계의 비판을 받아왔다. 여성 뉴스 블로그 ‘미즈 온라인’은 “‘과학자’ 미니 피규어는 핑크색 옷을 입지 않았고 요리기구를 손에 들지 않았으며 여자아이들에게 ‘공주 인형’이 아닌 대안적 직업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라고 평가했다.
‘미즈 온라인’은 “여성들이 과학을 기피하는 현상은 어린 시절 특정한 종류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데서 비롯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장난감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부정적 메시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앞으로 기대해볼 만한 여지를 제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