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내무장관, “튀니지 여성들 시리아에서 성적 서비스” 주장
“‘섹스 지하드’는 생소, 정치적 목적 위한 거짓 주장” 의견도
아프리카 튀니지의 무슬림 여성들이 시리아 여행을 가장해 성관계를 통한 ‘성전’(聖戰)에 참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튀니지의 로프티 벤 제두 내무장관은 최근 의회 연설에서 “시리아로 간 튀니지 여성들은 ‘섹스 지하드’(성적 성전)라는 이름하에 하루에 20~100명의 반군 남성들과 성관계를 맺은 후 임신한 상태로 돌아온다”고 폭로했다.
벤 제두 장관은 올해 3월부터 지금까지 6000명의 여성들이 시리아로 가는 것을 막았으며 이를 위한 네트워크를 창설한 혐의로 86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여행에 참여하는 여성과 임신한 상태로 돌아오는 여성의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이러한 주장을 제일 먼저 제기한 사람은 지난 4월 튀니지의 종교 지도자인 셰이크 오트만 바티크였다. 그는 “13명의 튀니지 소녀들이 속아서 시리아로 여행을 간 뒤 반군에게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처지가 됐다”면서 “섹스 지하드는 매춘”이라며 “도덕교육의 타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발언 이후 종교 지도자 자리에서 쫓겨났다.
이슬람 율법에서는 여성의 혼전 성관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나 강경 수니파 무슬림인 살라피스트는 성전의 한 형태인 ‘섹스 지하드’ 관습을 합법적으로 여긴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섹스 지하드’ 주장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뉴스 데일리비스트가 9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기사에 따르면 시리아의 시민운동가들은 제두 장관의 주장에 대해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 자료가 아무것도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휴먼라이프 얼라이언스 포 시리아의 마헤르 나나 회장은 “정치적 목적과 관련된 거짓 주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일리비스트는 취재 결과 튀니지 및 다른 이슬람 국가의 여성들에게서도 그런 관습에 대해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섹스 지하드’라 불리는 관습은 일부 강경파 살라피스트에서만 합법화하고 있을 뿐 이슬람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이라고. 제두 장관이 의회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시리아 내전에 참여하는 튀니지 남성들을 막기 위해서일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시리아 내전에 참여하는 남성들은 고국에 돌아올 때 급진주의자가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많이 있어 이슬람 각국은 이런 남성들을 고민거리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