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당적 협력으로 ICAPP 중심 역할 맡아
아시아정당국제회의(ICAPP)는 아시아 지역 내 정당 간 교류 확대를 통해 아시아의 민주주의 발전과 공동 번영을 도모하고 아시아 공동체 결성을 지원하기 위해 2000년 9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결성됐다. 결성 당시 21개국 46개 정당 대표가 모였으나 2013년 9월 현재 52개국 340여 개 정당 대표가 활동할 정도로 성장했다.
ICAPP는 인종, 종교, 문화, 이념의 차이를 넘어 아시아 지역 국가 간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고,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추구한다는 설립 취지 아래 전 세계가 공동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 간 협력을 지원하고 있다. ICAPP는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 2009년 12월 상설 사무국을 서울에 설치하기로 의결하고 초대 사무총장으로 정의용 상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추대했다.
ICAPP 상임위는 자국 의회 내 1% 이상의 의석을 갖고 있거나, 가장 최근 실시된 총선에서 전체 득표 중 1% 이상을 획득한 정당을 우선적으로 ICAPP 회의에 초청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앞으로 ICAPP는 국제기구로 발전, 유엔 총회의 옵서버로 등록해 유엔과 상호 활동을 조율하고 협력해 나가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참가 자격이 있는 모든 정당이 초대되는 총회는 2년에 한 번씩 열린다. 서울에서는 제4차 총회가 2006년 9월에 36개국 90개 정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과 야당인 한나라당이 공동 주최했다. ICAPP의 상임위원회는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18개국 주요 정당 대표로 구성돼 있으며 호세 데 베네시아 전 필리핀 하원의장과 정의용 전 의원이 상임위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이번에 개최된 특별회의는 2008년 5월 ‘정치부패 방지를 위한 정당지원제도’를 주제로 서울에서 처음 열린 이후 매년 특정 주제에 관한 별도의 회의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후 ‘네팔의 헌법제정지원’ ‘자연재해와 환경보호’ ‘개발 혜택의 분배’ 등의 주제로 특별회의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2010년 7월 중국 쿤밍과 베이징에서 ‘빈곤 퇴치를 위한 아시아의 방안 모색’을 주제로 열린 특별회의에서 채택된 ‘빈곤 퇴치를 위한 쿤밍 선언문’은 같은 해 9월 유엔 새천년개발목표 정상회의(MDG Summit)에서 유엔의 공식 문서로 배포되기도 했다.
또 ICAPP는 아시아를 넘어 다른 대륙 정당들과의 교류도 진행하고 있다. 2009년 7월에는 ICAPP 상임위원회와 중남미정당연합체(COPPPAL) 간 합동회의를 개최해 테러, 금융위기, 마약밀매 등 양 지역의 공동 과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앞으로 ICAPP 상임위원회와 아시아의회연합(APA) 간 합동회의, 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정당 연합 간 합동회의 등을 통한 3대륙 간 교류 확대도 넓혀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