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 SBS에 제목변경 요구하는 기자회견 열어

 

23일 방영 예정인 SBS 새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의 한 장면.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23일 방영 예정인 SBS 새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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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오는 9월 23일 방송 예정인 SBS 새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백운철 극본, 김형식 연출)이 제목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전국가정관리사협회는 6일 낮 12시 서울 목동 SBS 사옥 앞에서 “가정부는 가사노동자를 비하하며 가사노동자의 노동자성을 부정하는 단어”라며 드라마의 제목 변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성단체들은 “가정부라는 이름을 가사노동자들이 거부하고 있는데도 SBS는 이 명칭을 고수하고 있다”며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방송사에서 구시대적 언어의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이는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대한 거부인 동시에 30만 가사노동자에 대한 모욕이고 무시”라고 주장했다.

이미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가정관리사협회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SBS에 의견서를 보냈다. 이들 단체는 의견서에서 “SBS가 사용하는 ‘가정부’라는 용어는 (국제노동기구가 가사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한) 국제 추세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직업 비하적이고 가사서비스 노동자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용어”라며 드라마 제목 수정을 요청했다. 그러나 SBS측은 첫 번째 의견서에는 변경 불가를 통보했고, 두 번째 의견서에는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1년에도 KBS에서 ‘식모들’이란 제목으로 드라마를 방영하려다 여성단체들의 반대를 접하고 ‘로맨스 타운’으로 제목을 변경한 바 있다.

한편 국제노동기구는 2011년 ‘가사노동자의 양질의 일자리 협약’을 채택해 가사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했으며, 지난 6월 16일 제1회 국제가사노동자의 날을 기념했다. 국제적으로 가사노동자들의 노동자성과 전문성이 인정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 우리나라 정부는 ILO 협약을 비준하지 않아 가사노동자들이 여전히 노동법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열악한 노동 조건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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