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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5일 열린 21세기 여성미디어네트워크 제2회

정보포럼은 ‘디지털 가상세계와 변화하는 여성들의

삶’이라는 주제로 이화순 현민시스템 사장의 특강과 참

석자들의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정보화사회를 맞아 전환되는 패러다임에 맞춰 의식전환

과 대응방안을 모색해 보기 위해 마련된 이번 포럼은 월

1회 정기적인 포럼을 갖고 정보분야에서 여성지도자를

육성할 계획이다. 다음은 이화순 사장의 강의 내용 요약.

정보화사회가 도래하면서 사람들은 막연한 불안감과 공

포감을 갖는 것 같다. 정보화사회란 정보가 재화로서 석

유가 산업사회 발전에 원동력이었던 것처럼, 정보가 원

동력이 되는 사회를 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정보사회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

으며 정보가 범람하고 있다. 흔히 데이터 자체가 정보라

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에 의해 정

보로서 엮어지지 않은 데이터가 범람하는 것이다. 데이

터가 아무리 많아도 지식이라는 실에 꿰어져야 가치를

발휘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분별기준을 갖지 않고 데이

터에 의해 끌려다닌다. 그러면 일관성없는 행동을 하게

된다.

우리는 멀티미디어산업의 정체성을 파악해야 한다. 기

존 사업에 정보라는 옷이 입혀지는 것이 정보산업이다.

정보화를 위해서는 컴퓨터를 주요 매체로 네트워크시설

이 첨부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컴퓨터가 기기, 전문가, 일반인

사용영역이 혼재되어 있다. 1960년도에 컴퓨터가 들어왔

지만 아직도 방향을 못잡고 있는 것 같다. 컴퓨터를 기

계가 아닌 정보화 매체로 사용하려면 전문가가 만든 소

프트웨어가 있어야 하고 이를 일반인들이 개인용도에 맞

게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방송국에서는 프로그램을 잘 만들면 되고 시청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프로를 선택해 보면 되는 것과 마찬가

지다.

데이터와 정보가 혼용되는 사회

컴퓨터의 많은 기능 중 우리는 선별해서 쓰면 된다. 주

눅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본인이 필요할 때 배워서 쓰

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배울 수 있다는 자신

감을 갖기 보다 테크놀로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

고 있는 것 같다. 컴퓨터에 의해 우리 가치관, 문화가 변

화될 것이라는 막연한 공포감이 있다. 여성정보포럼에서

는 이러한 막연한 공포감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

다. 정보화 세계에 들어가는 수단인 컴퓨터를 익혔으면

이미 진입한 것이므로 다른 부담감은 없애야 한다.

현재 우리는 산업화 사회 정점에서 정보사회로 진입했

다. 산업화 사회에서 가치관을 정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보화사회로 진입해 아직 가치관이 생기지 않은 상태

다. 즉 정보화 사회 분별 기준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다.

산업사회는 광고를 통해 소비를 촉발시켰다. 많은 돈이

풀리면서 여성이 할 수 있었던 일은 주요 소비자였다.

소비가 조장되는 사회였고 소비하는 자가 사회에서 인정

받는 사회였다. 즉 소비로 서로 경쟁하는 사회가 된 것

이다. 이때 여성이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로 낙인찍혔던

것이다. 여자라고 쇼핑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쇼핑 여

건이 되는 사람이 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요즘에는 여성 대상 쇼핑몰이 많이 생겼다. 이들 사이

트들은 남편에게 관심끄는 방법, 결혼, 육아 정보가 주로

수록되었다. 여성문제 핵심을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기

존에 여성을 규정짓는 잣대를 그대로 유지해 여성 포탈

사이트가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현실이 과연 단순 소비자에서 그치는 것인가라

는 현실을 여성들이 파악해서 생산자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정보사회를 맞이하는 시점에서는 좀더 적극적이어

야 한다. 산업환경이 재편하는 사회, 즉 컴퓨터와 컴퓨터

사이에 유대관계가 돈독해지는 사회에서 여성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여성문제핵심 건드리지 못하는 포탈 사이트 범람

정보화사회는 기본적으로 오픈 마인드가 되어야 가능하

다. 거기에 자신의 지식을 보태야만 큰 정보가 생기는

것이다. 정보는 아무리 퍼서 줘도 고갈이 안된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없어지지 않는다. 정보산업으로 전환되

면서 우리 사고를 전환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이다.

정보화란 것을 도구를 다루는 기술로 여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세와 정보활용방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것이

다. 그러러면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변화될지 알려주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요즘 교육은 정보와 지식을 주는 교육보다 데이터만 갖

는 학생을 양산함으로써 정보화 사회를 역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정통 SF 영화나 소설이 안 팔리는 것은

상상의 세계가 없기 때문이다.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성

공하려면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사

회는 현상이 일어난 이유를 보는 사회여야 한다. 껍데기

에서 속을 보는 패러다임으로 바뀌는 사회가 될 것이다.

‘어떤 컨텐츠여야 하나’가 여성들의 고민이어야

여성은 격변하는 사회에서 항상 적응력을 자랑하며 새

로운 사회로 이행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훌륭히 해왔

다. 이제 정보사회로 이동은 새로운 도전, 새로운 쟁점

그리고 지식사회의 대표적인 ‘교육받은 사람’에 관하

여 새롭고도 전혀 전례없는 문제들을 야기시킨다.

대표적인 문제는 사회적 가치, 신념, 헌신을 구체화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교육받은 여성은 지식이 핵심적 자

원이 되는 탈자본주의 사회인 정보사회에 있어 중심이

될 것이다.

이제 여성의 유연함, 정보에 대한 민감함, 그동안 받은

교육을 전문화하여 생산성이 전혀 없는 산업사회 희생물

로서의 소비자가 아니라 새로운 정보사회의 지혜있는 소

비자, 그리고 생산자가 되어 새로운 가치를 형성하며 인

간 중심의 통합사회를 구축하고 사회 핵심 역할자로서

여성이 될 시기가 된 것이다.

'박정 희경 기자chkyu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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