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 개교 50주년 기념사업회 김종희 위원장
지난 27일 상명대 서울캠퍼스 총동문회실에서 만난 김종희(58·사진) 위원장은 “대학이 반백년이 됐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면서 후배들에게도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8월 30일 상명대 서울캠퍼스 대신홀에서 ‘기념모금 선포식’도 열었다. 이날 선포식에는 총동문회 임원 50여 명과 동문교직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배우 박상원, 가수 알리, 방현주 MBC 아나운서,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등 각계각층의 동문들이 참석해 기금 모금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2억원을 쾌척했다.
“상명대 동문회가 규모는 작지만 결속력만큼은 어느 대학 부럽지 않아요. 모델 이소라씨는 학교에 직접 방문해 후배들에게 워킹 시범을 보여주고, 가수 장혜진씨도 학교 행사 때 종종 공연을 하곤 했어요. 이어룡 회장은 후배들을 위해 대신홀을 지어주었죠.”
하지만 상명대 동문회가 지금 같은 결속력을 갖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김 위원장이 동문회장을 맡은 20여년 전만 해도 상명대 동문회는 조직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처음 회장직을 시작하는데 기금이 310만 원 밖에 없었습니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매일 졸업생 명단을 붙잡고 수백통의 전화를 돌렸죠. 직접 찾아가기도 하면서 동문회를 키우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12년간 활동하고 회장직을 사임했을 때쯤 동문회 기금을 12억원으로 키웠는데 앞으로 더 기금을 늘려야죠."
김 위원장은 남성이 주도하는 체육계에서 한국여성사격연맹 회장,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 대한레저스포츠협의회 회장직을 맡았다. 한국여성사격연맹을 운영할 당시 소외된 여자 사격을 대중화하기 위해 여성사격대회를 주기적으로 열었다. 대한레저스포츠협의회는 김 위원장이 주도적으로 출범시킨 단체다.
체육계에서도 증명했듯 김 위원장은 한 번 구상한 일은 행동으로 실천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이런 김 위원장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모교 기념사업회 모금 운동이다.
“이번 선포식에는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춘 동문들이 모금을 진행하지만, 앞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해 보다 많은 졸업생과 재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에요.” 김 위원장은 보다 많은 동문과 재학생들이 참여해 50주년 기념관을 건립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환한 미소로 풀어내는 활동계획에 김 위원장 특유의 자신감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