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살던 집과 경북 청송군의 생가, 교사로 있던 화목초교를 가다

 

이오덕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살았던 무너미 돌집. 이곳에서 많은 시와 수필, 평론을 썼다. ⓒ이주영
이오덕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살았던 무너미 돌집. 이곳에서 많은 시와 수필, 평론을 썼다. ⓒ이주영
이오덕은 44년 동안 초·중등 교육자로 우리 교육 현장을 지켜온 교육자이자 1955년부터 수많은 시, 수필, 동시, 동화, 평론을 발표한 문학가다. 또 1989년부터는 우리 글 바로 쓰기에 관한 책을 10여 권 써서 큰 충격을 준 언어학자이면서 언어민주화 운동가이기도 하다. 올해 이오덕 추모 10주기를 맞아 ‘이오덕 일기’ 다섯 권이 나왔다. 그의 일기를 보면 근현대사를 살아낸 그의 삶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그의 교육과 문학 사상이 얼마나 튼실하게 삶 속에 뿌리내렸는지를 알 수 있다.

평화를 주세요.

평등을 주세요.

자유를 주세요.

기쁨을 주세요.

빛을 주세요.

아침 이슬을 온몸으로 안고 있는 풀잎같이!

‘풀잎의 시’-이오덕 유고 시집 6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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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마치 한 편의 기도문 같다. 시가 하느님의 언어와 상통하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으니 어쩌면 모든 시는 시인의 절절한 기도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오덕은 평생 어린이와 여성을 비롯한 약한 사람들이 평화롭고 평등하고 자유롭게 살기를 소망했다.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지구촌 모든 짐승과 벌레와 나무와 풀이 기쁜 삶을 살기를 소망했다. 그가 실천한 교육과 그가 창작한 문학에는 그 간절함이 진하게 묻어나 있다.

 

이오덕이 1960년대와 1970년대 두 차례 근무했던 경북 안동시 임동면 대성초교 대곡분교. 지금은 폐교됐다.
이오덕이 1960년대와 1970년대 두 차례 근무했던 경북 안동시 임동면 대성초교 대곡분교. 지금은 폐교됐다.
이오덕 시집은 ‘고든박골 가는 길’(실천문학사·2005), ‘무너미 마을 느티나무 아래서’(한길사·2005)와 ‘이 지구에 사람이 없다면 얼마나 얼마나 더 아름다운 지구가 될까?’(고인돌·2011)라는 긴 이름으로 낸 시집이 있다. 앞 두 권에 실린 시들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 동안 살았던 충북 충주시 신니면 광월리 710번지 돌집에 살면서 쓴 시 가운데 골라 실은 책이다. 광월리 대신 수월리로도 통한다. 수월리, 곧 물이 넘어오는 마을이라고 해서 무너미라고도 부른다. 무너미에서 10분쯤 걸어가면 이오덕학교가 있는데, 그 골짜기가 그래도 밭이랑을 곧게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곧은밭골이라고 했는데, 입말대로 옮기다 보니 고든박골이 됐다고 한다. 고든박골에는 원래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연수원을 지었는데, 지금은 연수원 건물을 이오덕학교로 쓰고 있다.

매년 이오덕 공부마당이 열리는데 올해는 이달 24일 이오덕학교와 이오덕무덤에서 학술마당과 추모마당이 열린다. 이오덕 시와 노래, 어린이극, 손인형극 공연이 마련돼 있다.

이오덕은 무너미에서 살면서 연수원이 있는 고든박골을 자주 오르내렸고, 집 마당과 마을길과 길가 숲에서 만나는 나무와 풀과 딸기와 개와 새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하늘과 구름과 안개와 바람도 온몸으로 느껴보기를 좋아했다. 그 이야기와 느낌을 시로 썼고, 수필로 썼다. 그래서 무너미에서 살면서 쓴 글을 중심으로 낸 수필집 제목이 ‘나무처럼 산처럼’(산처럼·2002)이 된 것은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오덕은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도 썼는데 ‘하나 할머니가 살아온 이야기’처럼 이 땅에서 온갖 천대와 고난을 겪으면서 살아온 할머니들이 살아가는 삶을 자세히 살펴 쓰기도 했다. 우리는 여성이라고 하면 흔히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떠올리는데, 백희나가 쓰고 그린 그림책 ‘장수탕 선녀님’처럼 할머니라는 여성에 대한 관심과 담론이 활발하게 일어나야만 한다. 할머니들이 빼앗긴 여성으로서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 때 우리 사회는 남녀 양성이 좀 더 평화롭고 평등하고 자유롭고 기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무너미에서 30분쯤 충북 충주시로 들어가면 탄금대가 나온다. 탄금대에는 이오덕이 우리 어린이문학사에서 중요한 작가로 꼽는 ‘감자꽃 시인’ 권태응 생가와 시비가 있다.

 

이오덕학교 마당에 있는 ‘새와 산’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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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이오덕은 1925년 11월 14일 경북 청송군 현서면 화목장터 개울 건너 덕계리 사과밭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아들이 태어난 연도(5)와 장소(덕계리)를 나타내는 글자를 하나씩 따서 오덕(五德)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1900년 초 의성 사곡에서 화목으로 솔가해 와서 화목교회를 세우고, 기독교 전도 활동을 했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주일학교에 다녔다. 이때 배운 우리말과 글이 평생을 살아가는 피가 됐다고 한다.

그는 학교교육이 우리말을 오염시키고 있다면서 어려서 어머니한테서 배운 말이 가장 쉽고 깨끗한 우리말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어머니들이 학교교육 때문에 오염된 말을 자녀들한테 가르치고 있다고 탄식하면서 어머니들이 쉽고 깨끗한 우리말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우리 말과 글이 곧 우리 겨레를 지켜낼 수 있는 영혼을 키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고인돌·2011)을 비롯해 참교육의 필요성과 여성이 담당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에 대한 책을 꾸준히 발표했다.

수년간의 준비 끝에 올 5월에 출판한 ‘이오덕 일기’ 다섯 권은 작가가 1962년부터 2003년 돌아가실 때까지 쓴 일기장 98권에서 5분의 1 정도를 추려낸 것이다. 어려운 시대를 올곧게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러면서도 끝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죽음에 이르러 모든 것을 마음 편하게 내려놓고 빛과 노래에 실려 어머니와 어린 시절 동무들이 사는 곳으로 가겠다는 마음까지, 지극한 삶을 살아낸 발자취가 뚝뚝 묻어난다.

1박 2일로 문학기행을 할 때는 경북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에 있는, 평생 글벗으로 살았던 권정생 집에 들렀다가 화목으로 갈 수 있다. 권정생이 외가에서 살 때 화목교회와 화목초등학교를 다녔고, 그때 이오덕은 화목교회 주일학교 교사와 화목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그래서 권정생 동화 ‘몽실언니’의 배경지가 되기도 한다. 화목교회, 화목초등학교, 이오덕 생가를 거쳐서 주왕산에서 잔다. 주왕산은 첫 부임지였던 부동초등학교가 있는 곳으로 이오덕이 좋아해서 가끔 찾았던 산이고, 돌아가시기 전에 휠체어를 타고 산책하던 곳이다. 청송에 있는 나무닭움직임연구소와 의논하면 화목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만든 강아지똥 노래극을 볼 수도 있고, 나무닭움직임연구소에서 잘 수도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나오면서 이오덕이 근무했던 길산이나 대곡을 돌아보면 ‘일하는 아이들’에 실린 작품을 되새겨볼 수 있다.

 

이오덕이 교사로 있었던 화목초등학교 교정. 뒤에 기념탑이 있는 자리에는 원래 이오덕의 동화 ‘버찌가 익을 무렵’에 나오는 큰 벚나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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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이 교사로 있었던 화목초등학교 교정. 뒤에 기념탑이 있는 자리에는 원래 이오덕의 동화 ‘버찌가 익을 무렵’에 나오는 큰 벚나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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