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 프로그램 70% 성차별적
오락 프로그램 70% 성차별적
  • 권은주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3.08.07 11:14
  • 수정 2013-08-08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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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남부센터,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MBC ‘라디오스타’, KBS ‘우리 동네 예체능’ 등 성불평등 내용 포함
KBS2 ‘안녕하세요’ ‘맘마미아’, SBS ‘자기야’ 등 긍정적 평가

 

오락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성과 결혼, 가족의 역할 등이 왜곡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문숙경, 이하 진흥원) 남부센터는 울산발전연구원 여성가족정책센터에 위탁하여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첫 방송 모니터링은 6월 10일부터 23일까지 방영된 KBS1, KBS2, MBC, SBS의 총 39개 오락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82회(중복 제외)에 걸쳐 모니터링한 결과, 성평등한 측면은 총 82건 중 22건(26.8%)으로, 여성 출연자의 주체적 참여와 역할이 점진적으로 배가됐고, 가사와 육아에 대한 남성의 주도적 태도 등이 자연스럽고 긍정적으로 변화·유도되는 개선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도 대다수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성과 결혼, 가족과 가족의 역할 등에 대한 왜곡된 설정과 정보 전달이 심각한(총 82건 중 60건·73.2%) 것으로 나타났다.

각 결과를 살펴보면, KBS2의 ‘안녕하세요’ ‘맘마미아’, SBS의 ‘자기야’의 경우, 과거 여성 출연자들의 예쁜 외모를 중심으로 한 장식적·보조적 역할에서 벗어나 주체적 참여와 적극적인 역할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MBC의 ‘아빠 어디가’의 경우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 생활하면서 육아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가사와 육아가 여성만의 영역이 아닌 가족의 역할임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SBS의 ‘자기야’ 역시 남성들이 아내 없이 장인, 장모와 함께 처가살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며느리만 시부모를 봉양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위도 장인, 장모를 부양할 의무가 있다는 인식의 전환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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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 프로그램 중 성불평등한 내용은 70% 이상으로 아직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MBC의 ‘라디오스타’의 경우 여성 출연자에 대한 외설적인 질문과 성희롱이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 결혼했어요’ 또한 여성의 외모와 남성의 능력, 체력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성에 따라 다르게 요구되는 역할 고정관념을 지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결혼과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강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의 ‘우리 동네 예체능’은 팀의 주전 선수인 여성을 단지 ‘구력 18년 주부 볼러’라고 소개하며, 볼러(bowler)로서의 여성의 전문성을 평가절하했고,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결혼을 앞둔 여성 진행자를 통해 내조를 아내의 미덕으로 정형화하며 여성이 남성의 생활범주에 편입되는 것으로 표현되는 ‘시집간다’라는 부적절한 단어 사용을 남발했다. 이처럼 여전히 남성은 과묵하고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모습으로 설정되고, 여성은 남편을 내조하고 육아와 살림의 전담자로 정형화되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지배적이다. 이외에도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서는 내용의 흐름과 무관한 자극적·선정적 장면을 집중 노출하고,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의 문제에 대한 편향된 내용과 방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오락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의 시청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며, 청소년들의 시청 접근이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들 프로그램을 보며 수많은 성차별적 상황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된다. 대중매체상의 성차별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과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한 문화 조성을 위한 방송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올해 총 6회의 모니터링을 계획 중이며, 다음 회차에서는 지상파 방송뿐만 아니라 종합편성 채널의 뉴스, 시사, 토론 장르를 모니터링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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