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회 교양 상식 알려주려 애써
남녀 주인공 캐릭터 흔들려

 

MBC 일일극 ‘오로라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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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의 매력은 뭘까? 시청자가 드라마를 보며 느끼고 싶은 것은 뭘까?

재미다. 상황 묘사를 사실적으로 함으로써 시청자들이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 마치 현실인 것처럼 느끼고 몰입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면 성공한 드라마일 것이다.

MBC 일일극 ‘오로라 공주’(임성한 극본, 김정호·장준호 연출)를 보다보면 자주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재미를 방해받는 거북함을 느낀다. “시청자들을 지나치게 가르치려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막장 드라마’라는 미디어의 질책을 의식해서일까? 임성한 작가는 매회 교양과 상식을 알려주려 애쓰는 듯하다. 그 때문에 시청자는 몰입에 방해를 받는다. 한방 건강상식이며, 탈모 예방 음식, 두피 자극에 좋은 빗, 다이어트 방해 음식, 귀 만지기 등 그 나름 생활의 지혜를 쏟아내고 있지만 드라마 속에 녹아 있지 않고 튀어 부자연스레 느껴진다. 그러니 정보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에는 훨씬 많은 교양과 상식, 생활정보가 담겨 있어도 거북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세밀함이 있어서다.

54회(8월 2일) 방송에서도 식당에서 젊은 한의사 박사공(김정도)이 마음을 주고 싶은 환자 노다지(백옥담)의 건강을 염려하며 “평소 귀라도 자주 만져주라”며 “귀가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시연을 보이자 건너편에서 식사하던 중년 부부가 되받아 따라하려고 하는 모습은 어색하기 그지없는 사족이었다.

대기업 천왕식품의 늦둥이 고명딸 오로라(전소민) 일가와 누나들이 키운 인기 소설가 황마마(오창석) 가족, 기자 출신 탤런트 딸 박지영(정주연)을 둔 전직 배우 왕여옥(임예진) 일가 등 세 가족을 주축으로 시작한 ‘오로라 공주’는 전체 120부 중 중반에 이르렀으나 앞으로의 극 흐름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천왕식품 회장(변희봉)의 교통사고는 사망과 부도로 이어져 하루아침에 내리막길로 몰았다. 가세가 기울자 오빠들(박영규, 손창민, 오대규)은 이혼하고, 올케들은 미국으로 떠났다. 황마마의 누나들과 얽히며 얘기를 풀어가던 오빠들도 올케들의 교통사고와 위암 수술을 이유로 출국하며 하차했다.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 탤런트로 나선 로라 가족은 연로한 어머니(우림)뿐. 대신 매니저 설설희(서하준) 가족의 비중이 커졌다.

누나들의 반대를 홀로 해결해내겠다는 황마마와 자신의 실체와 속마음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설설희가 오로라와 삼각관계 애정구도를 그리고 있다. 한편에선 양성애자인 여옥의 한의사 아들 사공이 마마의 둘째누나 딸 노다지, 동성연인인 나타샤(송원근)와 삼각관계로 발전하는 조짐을 보였다. 젊은 시절 로라 아버지의 연인이기도 했던 여옥은 딸의 촬영 현장에 갔다가 윤해기(김세민) 감독을 보고 첫눈에 반해 새로운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남녀 주연배우들의 캐릭터가 흔들렸고 극의 맛을 살려줄 것으로 기대됐던 중견배우들이 하차해 당초 기획했던 내용은 무너진 것 같다. 임성한 작가의 ‘기발한’ 등장인물 엮기가 다시 기대된다.

교훈적인 내용을 넣고 싶어 하는 이 드라마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건 여인들의 ‘뺨 때리기’다. 상대가 못마땅하다고, 밉다고, 손이 아무렇지도 않게 올라가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것은 간접 학습효과를 분명히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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